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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노력이 보기 싫었던 이유와 극복한 방법

by 이완

노력하는 사람들이 꼴 보기 싫었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이 유별나다고 생각했다. TV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왜 저렇게까지 피곤하게 살지 생각했다. 6년이 지난 지금,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 그뿐 아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가까이 20개가 되는 아침 루틴을 반복한다. 출근하면서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무언가 간절히 이루고 싶다기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불순한 의도가 더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과거 왜 저렇게 피곤하게 살지 하던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한다. 과거의 나는 다른 사람의 노력이 불쾌했다. 혹시라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진짜 이유에 대해서, 또 나는 어떻게 노력하는 삶으로 바뀌었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그들의 목적은 노력이 아니다, 사랑이다.

왜 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까? 이 질문에 한 책에서 본 '꼭 결혼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변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기억이 선명하지 않지만 이런 문장이었다. "사람들이 왜 돈을 내고, 극장에 갈까요? 극장에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합니다. 불안하고, 걱정하고, 두렵다가, 웃고, 눈물도 흘립니다. 그리고 극이 끝날 때 박수를 칩니다. 당신에게 세계의 명작에 배우로 참여할 기회가 있으면 하실 건가요? 결혼이란 세계적인 명작보다 더 몰입감 높은 연극의 주인공이 되는 일입니다."

결혼은 주인공으로 연극에 참여하는 결정이다. 그 연극은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이 더욱 많을지 모른다. 희극일지 비극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연극은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삶에서 올라갈 수 있는 무대는 결혼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일도 사랑할 수 있다. 물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일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내 기준에는 가수, 박진영이 대표적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목표는 60세가 될 때까지도 노래와 춤이 느는 가수다. 그는 무대를 사랑한다. 좋은 몸을 유지하기 위해 금식을 하고, 매일 스트레칭, 운동 등 정해진 루틴에 맞는 행동을 몇 년째 반복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그건 그가 사랑하는 일을 위한 행동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한 사람을 이해할 수 없듯, 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남이 노력이 보기 싫다면, 우선 쉬자.

앞에서도 고백했듯, 나는 다른 사람들의 노력이 보기 싫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하고 지쳐있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믿는 2가지 사실이 있다. 1번, 모든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살아간다. 2번,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과거의 나는 내 노력으로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 나와 달리 열심히 노력하고 사람들의 사랑도 받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부러움에서 질투 혐오로 까지 넘어갔다.

내가 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진짜 휴식'에 있었다. 좋아하는 농구를 보고나, 게임을 하는 것은 모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매일 아침, 저녁에 한 명상이 도움이 되었다. 스스로가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걸 인정했고, 그 사랑을 스스로 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이해했다. 진짜 휴식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정신을 쏙 빼놓는 콘텐츠들은 당신의 정신력을 더 소모하는 행동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휴식이 좋다. 충분한 휴식은 이제 다른 사람의 노력을 인정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또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생산적인 고민을 시작하도록 할 것이다.


농구를 사랑하던 한 소년, 코비 브라이언트 Dear Basketball

지금은 고인이 된 전설적인 농구 선수, 코비. 코비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아무리 부상을 당해도 다시 경기를 뛰는 그를 사람들은 '코좀비'라고도 불렀다. 그런 그가 은퇴하면서, 'Dear Basketball' 편지를 썼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그가 사랑하는 농구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의 일부 내용이다.


나는 땀과 고통을 견디며 뛰었어
도전이 나를 부른 것이 아니라 네가 나를 불렀기에
나는 모든 것을 네게 바쳤어
누군가가 너처럼 나를 살아있게 만들 때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니까


그의 은퇴식에서 Dear Basketball 영상과 함께 등장하는 코비는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다. 연습 벌레였던 코비 역시 그의 노력이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아래 영상에서 코비가 평생 참여했던 '농구'란 연극의 끝에 어떤 풍성함이 있는지 우리도 경험할 수 있다.


https://youtu.be/lUcdx4W8Xes?si=MpOX4B22CS7PKcxz



당신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라.

책, '빠르게 실패하기'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에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꼭 할애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즐기는 일은 삶의 전체적인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연하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결혼할 대상을 찾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찾기 어렵지만, 딱 한번만 찾으면 된다. 사랑할 대상을 만날 수만 있다면, 당신의 삶에도 멋진 연극이 펼쳐질 수 있다. 물론 그 연극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하지 않을 것이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과정들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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