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다 놀란 경험이 있어요. 책 내용 때문이 아니라 제가 오해한 방식 때문이었죠. 책에서 이런 문장이 나왔어요.
서른다섯 살인 사람들 대다수는...
이 문장을 보고 살인 사람들이 뭐지 살인을 한 사람을 이야기하는 건가 했어요. 마케팅 책에서 왜 맥락과 관계없이 살인 이야기가 나오지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몇 번을 다시 보다 ‘나이‘를 의미하는 표현이라는 걸 알았죠. 오해할 부분이 아닌데 오해를 하고 바로 어떤 부분을 오해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게 꽤 큰 충격이었어요. 생각해 보니 그 당시 보던 드라마 영향인 것 같았어요. 살인 장면이 유난히 많이 자세히 나오던 드라마였는데, 그 장면들이 꽤 충격적을 받았었죠. 책을 읽으면서도 드라마의 영향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고백하자면, 일상생활에서 한 번씩 폭력을 쓰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물론 실제로 폭력을 사용하지 않지만, 충동이 올라온다는 사실 만으로도 당황할 때가 있어요. 이 것 역시 제가 본 것들의 영향인 것 같아요. 요즘 많은 콘텐츠들은 참 교육 혹은 사이다의 포맷을 갖고 있죠. 실제로 자주 폭력적인 영상에 노출될 때, 뇌는 폭력을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인지한다고 해요.
SNS는 사용자의 더 많은 시간을 붙잡아 두기 위해, 도파민을 채워줄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여줄 수밖에 없죠. 그런 것들에 제한 없이 노출되면, 우리의 행동과 생각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죠. 너무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었다면, 의도적으로 인문학적 책이나,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보면 현실 감각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