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좋은 건 알죠. 근데 지금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마음 챙김을 권하면 시간이 없다고 대답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답의 뿌리에는 마음 챙김이 시간을 소모할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마음 챙김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단순히 소모되기만 하는 시간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아주 긴 미끄럼틀이 있습니다. 미끄럼틀은 낡고 경사가 약해서 중간중간에 느리고 멈추기도 합니다. 보통 내려가는데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근데 미끄럼틀을 타기 전에 오일을 바르면, 미끄럼틀 타고 내려가는 시간이 20분 줄어든다고 합니다. 오일은 바르는 데는 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오일 바르는 시간은 시간 낭비일까요? 시간 절약일까요?
높은 생산성의 비결 휴식
서울 아산 병원의 정희원 교수는 ’ 정희원의 저속노화’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합니다. 25년 3월 기준 30만 구독자가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강 콘텐츠를 왕성하게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본업에도 충실합니다. 의사로서 진찰을 하고, 교수로서 연구를 진행합니다. 유튜브, 진찰, 연구 하나만 집중해서 해도 하루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희원 교수는 어떻게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낼까요? 실제로 그에게 높은 효율성의 비밀이 무엇인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몇 가지 비법을 알려줍니다. 그중 ‘휴식‘에 대한 부분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는 바쁠수록 더 길게 잔다고 합니다. 7시간 이상은 잠을 잘 수 있게, 퇴근 후 유튜브를 보거나 음식을 먹는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빨리 잠에 든다고 합니다. 바쁘면 잠을 줄이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생산성의 효율을 극히 낮추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합니다.
또 그는 업무 하는 틈틈이 휴식을 취합니다. 그는 적극적으로 뽀모도로 타임법을 사용합니다. 30분 혹은 50분 단위로 일을 하고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갖는 방식입니다. 그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정해진 시간에 업무를 하고, 지정된 시간 후에는 휴식을 취하고 또 한 번씩 산책하는 것이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힙니다.
’ 열심’에 대한 오해
길게 자는 일, 그리고 업무 중간에 휴식을 갖는 일 모두 생산성과는 거리가 있게 느껴집니다. 회사에서는 엉덩이 무겁게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죠. 정기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사람은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정희원 교수처럼 오래 앉아 있는 것과 일의 생산성에는 연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마음 챙김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합니다.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시간을 마련합니다.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의 사치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더욱더 마음 챙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시간이 부족하다면, ‘열심‘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시간입니다. 마음 챙김은 내 하루의 질을 높여주고, 생산성을 높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