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적은 사람일수록, 나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그냥 하는 것은 지속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하지 말고, 고르고 고른 것을 해야 한다.
기준은 무조건 나
내가 이걸 하는 이유가 본인이 납득이 되어야 한다.
침착맨님 영상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는 특히 ‘에너지가 적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란 말이 좋았어요. ‘그게 뭐가 힘들다고 ‘ 하던 자기 검열과 타인의 비난에 상처받았던 마음에 위로가 되었어요. 제가 했던 시도들은 모두 엄청났고, 그건 쉽지 않았다고 저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돌이켜 보면, 에너지 레벨이 낮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에너지는 많아서, 여기저기로 분산되는 게 문제였죠. 성과 없이 정리하고, 무언가 재밌어 보이는 걸 하는 걸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무언가 시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던 것 같아요. 동시에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하는 것들이 삶에 늘어나다 보니 어느새 에너지 레벨이 많이 낮아졌던 것 같아요
에너지 레벨이 낮아지니, 하루를 보내는 게 버거웠어요. 회사에서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게 더욱더 힘들게 느껴졌고, 그 불편한 감정들에 쉽게 휩싸이다 보니, 퇴근하고 나면 별 관심도 없는 콘텐츠들로 시간을 때우며 현실 도피를 했죠. 그러다 잘 시간이 되면 오늘도 회피로 하루를 채우고, 또 내일은 별 수 없이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 잠이 오지 않았어요.
에너지 레벨이 낮을 때는 시간이 가는 게 무서웠어요. 아무런 변화 없이 몇 달이 지나가 버리고, 또 벌써 새해가 다가오면 그게 참 무서웠어요. 새해가 되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새로운 의지와 목표가 떠오르는데, 동시에 또 실패할 거라는 자기 비하와 무기력함이 커졌죠.
그런 무기력의 시간에서 몇 년을 헤매다, 벗어난 건 나를 돌아보기 시작하면서였어요. 지금은 꾸준히 글도 쓰고 영상도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 이 변화가 모두 나를 돌아보면서였죠. 침착맨님이 말한 것처럼, 에너지 레벨이 낮을수록, 스스로 이 일을 왜 하는지 납득이 되어야 했어요. 너무 가기 싫은 회사여도, 지금 당장 대안이 없다면 나를 납득해야 했고, 퇴근 후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걸 이해시켜야 했죠. 그래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어요.
만약 벌써 다가온 3월이란 숫자가 공포스럽고, 시도한 일들을 끝까지 해내기가 너무 어렵다면, 먼저 나를 돌아보는 게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