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남편은 무엇을 해야 할까? [part 2]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보다 더 좋은

by 이완

만삭. 남편은 무엇을 해야 할까? [part 1][[

[Part1]에 이어서 진행합니다.


3) 언제 병원에 가야 할지 정리해두자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갑작스러운 진통에 출산이 꼬이는 악몽은 조금의 준비로도 예방할 수 있다. 어떤 통증이 병원에 갈 수준인지, 출산까지 어떤 통증의 단계들이 있는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진통이 오기 전에 미리 병원에 가는 안될까? 주변 경험자들은 최대한 천천히 병원을 가라는 조언을 했다. 아무리 좋은 병원에 있어도 집만큼 편안할 수 없고, 입원하는 시간부터 산모와 가족들 모두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병원에서 입원해서 지나는 반나절, 하루가 지날 때 출산에 대한 압박이 심해진다.


병원에 꼭 가야 하는 순간에 가야 했고 결정했고, 기본적으로 그런 순간은 2가지다.


- (1) 5분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강한' 진통이 올 때.

강한 진통은 참 애매하나, 그동안 본 표현들을 빌리자면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만큼' '진통을 표시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라고 한다.

주기적인 진통을 체크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어플들이 많다. 단, 진통을 임산부가 재면 진통을 의식해 진통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진통은 수줍어 남편이 옆에서 어플로 측정해주는 게 좋다. 진통이 왔어 물어보기보다, 아내의 표정이나 숨소리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참고해 진통의 주기와 강도를 재보자. 정확하게 몇 분 진통이 왔고 갔다기보다 이게 주기적인지 강도가 강한지 체크하는 것이 포인트다.


- (2) 양수가 터졌을 때

진통과 관계없이 양수가 터졌다면, 태아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야 한다. 산모가 내부에서 뭔가가 터지는 소리를 느끼거나 물 같은 것이 세어져 나오면 양수가 터진 것일 수 있다. 천천히 빠져나와 애매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4) 미리 아내와 호흡 연습을 하자

코로나가가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입원 후 진통이 시작되면 대부분 아내와 남편 둘만 함께한다. 가끔 간호사가 와서 상태를 체크한다. 산모들이 굳게 믿고 있을 무통 주사나 페인 퍼스터 역시 안타깝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주는 친구들은 아니다. 출산이 가까워 오면 아이와 진통을 통한 소통을 하고 서로 최적의 자리를 잡아 출산하기 때문에 온전히 진통과 마주해야 한다.

남편이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호흡과 응원을 담은 터치 정도다. (마사지는 온몸이 쑤신 아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출산을 마라톤으로 비유하는데, 생전 마라톤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내가 하프 마라톤 끝 지점을 향해 반강제로 달려가고 있는 상태에, 옆에 앉아 호흡 조절하라는 남편의 말이 온전히 전달될 리가 없다. 자칫 의도와 달리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마라톤이 시작하기 전 가벼운 조깅을 함께하듯, 평소에 아내와 호흡 연습을 하자. 식사 후 5분 정도 통증 완화 스트레칭을 하며 함께 호흡 연습을 하면, 중요한 순간 미약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 남편은 지시나 코칭을 하는 코치가 아니고, 옆에서 호흡을 함께 해주는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임을 기억하자.



4) 출산 브이로그를 최대한 많이 보자

미리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대비가 없고, 유튜브에는 없는 게 없다. 출산할 병원이 정해졌다면 병원 이름과 출산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자. 유명한 병원이라면 많은 브이로그들을 찾아볼 수 있다. 꼭 해당 병원이 없더라도, 생생한 출산 영상들을 보는 것도 충반한 예습이 될 수 있다.

전치태반 산모로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했고, 유튜브에서 많은 영상들을 볼 수 있었다. 분만장에 들어갔을 때, 이미 봤던 익숙한 공간이라 편안했다. 아기를 처음 마주하러 가는 순간에도 정신을 차리고 차분하게 아이와 인사하고, 아내를 살필 수 있었다.



5) 말을 아끼자

출산 준비를 하면 많은 글에서 남편은 말을 아끼라는 조언을 했다.


- 가족들에게 너무 세세하게 출산 경과를 보고하지 말자.

그 경과 보고를 듣는 아내는 부담일 수 있다. 또 일정보다 늦어지면 가족들도 걱정할 수 있다. 넉넉하고 러프하게 이야기하자.

'오늘 입원했고요 아마 2일 정도 걸릴 거 같아요'

특히 부모님들은 산모와 아이가 문제없는지가 가장 궁금해하신다. '병원에서 둘 다 건강해서 문제없다고 하네요'라고 전해드리면 큰 걱정 없이 기다리실 수 있다.


- 아내에게 조언하지 말고, 그 상황을 동행하자.

남자라면 평생 경험해 볼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다. 너무 잘 알고 있어도 힘든 상황에서는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그 와중에 바른 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짜증이 날 수 있다. 아내 옆에서 빨리 도움을 줄 수 있게, 내 말을 아끼고 아내에게 반응해주고 함께해주자.


6)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정보들

- 병원 분만실 전화번호

대학 병원의 경우 분만실 병원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면 상황에 대한 안내를 쉽게 받을 수 있다.

- 조리원 번호

아이 출산 후 바로 조리원에 전화하자. 성별, 출생 시간, 방법, 몸무게, 특이 사항 등을 전달해주면 조리원에서 입소 준비를 한다.

이때 출산 산모가 많으면 예약한 날에 입소가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 그런 케이스가 될지는 몰랐지만, 아이 출산이 많아 조리원과의 길고 긴 통화 끝에 하루 끝에 예약한 방과 다른 방으로 입소할 수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전화해서 조리원 입소를 확정하자.


- 퇴실할 때 필요한 서류 미리 챙겨놓기

입퇴원 확인서, 진단서, 영수증. 입원비 영수증, 진료비 세부내역서, 아기 입원비 영수증, 아기 진료비 세부내역서, 출생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안정적이고 평안한 출산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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