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부여 영상이나, 자기 개발서를 보면서 답답했던 포인트가 있다.
'그래 좋은 건 알겠어. 근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하나도 쉬워 보이지 않아.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최선이라고'
마치 후진도 못하는 초보자에게,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주행하면 좋은 지 팁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상상은 즐겁지만, 나는 주차장에 있다. 고속도로처럼 액셀을 밟았다간 뉴스에 나오기 십상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팁을 알려주는 곳에는 주차장에서 어떻게 후진해서 나갈 수 있는지 다루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를 겨루는 F1 경기 도중에도 정비를 받는다. 빨리 달려 나가야 할 것 같이 답답할 때, 스스로를 정비할 여유가 더 필요하다. 제대로 의도한 곳으로 향하기 위해 먼저 후진하는 방법, 즉 '마음챙김'을 해야 한다. 자동차 후진할 때, 기어를 바꾼다. 뒤를 살핀 후 천천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마음챙김도 비슷한 원리다. 밖으로 향해있던 기어를 바꿔서 내 안을 들여다본다. 마음챙김의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방법이라도 내면과의 시간을 갖게 되면, 당신은 길을 잃을 수 없다. 내면으로 향한 시간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정비할 시간이 된다.
성과 중심의 환경에서 우리는 더 열심히 마음챙김을 해야 한다. 사회는 누가 더 빨리 멀리 가는지 비교하고 평가한다. 후진은 없다. 오직 전진뿐이다. 남들보다 한 걸음이라도 앞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 직장인 역시 예외는 없다. 직장 밖은 더 어렵다고도 하지만, 직장인은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팔아 회사를 채운다. 자신의 노력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불합리를 눈 감아야 하기도 하다.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적당히 뛰기를 선택한다. 적당히 열심히 하는 척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적당히가 아니다. 이미 지친 몸과 에너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힘들어하기도 한다. 악순환이 반복되면 나는 없는데, 회사에서도 힘든 상황이 이어진다. 대단한 것을 바꿀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지친 나를 나만 모르고 계속 액셀을 밟으면 번아웃이 온다.
직장인으로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기계발을 선택하면, 많은 에너지와 의지를 필요로 한다. 자신에게 충분한 에너지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첫 시작을 '마음챙김'으로 하길 권한다. 마음챙김은 앞으로 나아가는 습관이 아니다. 나를 돌아보고, 상처들을 살펴볼 수 있는 습관이다. 이 습관을 처음에 시작하면 상처가 더 커지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나의 상처를 돌보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걱정되는 직장인에게,
'습관'으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사치를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