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의 매일 쓰기 돌아보기
7주간 매일 쓰기에 성공했다. 11월 6일에 쓰기 시작했고, 12월 24일까지 35개의 글을 썼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쓰지 않는다. 때마침 공휴일이 없어 7주에 딱 35개의 글을 완성했다.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이지만, 지금 방식에 한계가 느껴진다. 매일 2시간 이상 글 쓰기에 투자하고 있는데 정체된 느낌이다. 100개까지는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글 소재가 30번째 글부터 거의 고갈되었다. 소재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글이 충분히 논리적이지 않았고, 전달력도 부족했다. 퇴근 후에 글을 마무리하는데, 요즘은 거의 지하철 플랫폼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린다. 마무리할 때가 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글이 잘 읽히지도 않는다. 너무 늦기 전에 발행 버튼을 누르긴 하지만 매번 아쉬움이 맴돈다.
글의 구성력을 높이려고 책을 읽고 있다. 그중에서도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 권하는 OREO 법칙이 와닿았다. 20번째 글이 조금 넘은 시점부터, OREO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재 고갈과 함께 글에 대한 욕심이 늘어나니, 글을 쓰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글 반응이 적으니 힘이 빠지기도 한다. 글쓰기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무 갑자기 바꾸면, 힘들어서 바꾼 거 같아 35번째 글까지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30번째 글에서 세운 계획이라 그 이후로 쓰는 글들은 특히 힘들었다. 기다리던 35번째 글이 되었다. 가볍게 자축과 함께 이후 쓰는 방식을 바꿀 예정이다. 앞으로 쓸 35개의 글은 기존 글을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글을 하나씩 재창조한다는 마음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써보려고 한다. 다시 35개의 글이 완성되었을 때,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어떤 결과에 마주할지 궁금하다.
자축 시상식 진행
핑계고에서 진행한 시상식이 보기 좋았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그 장소에 함께 있는 듯했다.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늘 보기 좋은 듯싶다. 나도 돌아보니 지난 7주간 35개의 글이 생겼다. 제대로 자축하기 위해 셀프 시상식을 준비해 봤다. 그리고 반응이 있을까 싶었던 글들에 지속해서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을 많이 얻었다. 감사합니다.
1. 첫 반응은 어려워 상
'작심삼일. 3일이 지나가면 찾아오는 위기의 실체'
https://brunch.co.kr/@d783cbcbc15a4c8/53
기다리던 첫 댓글을 받은 글이다. 소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전히 고민이지만, 첫 댓글을 받아 반가웠다. 특히 도움이 되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있어 더욱 감사했다. 여전히 소통을 어떻게 할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첫 댓글을 받았던 이 글을 첫 수상작으로 올린다. 부디 앞으로의 소통에 물꼬가 되어주길.
2. 인기와 희망상
'감정을 다루는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
https://brunch.co.kr/@d783cbcbc15a4c8/71
35개의 글 중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감정은 습관 중에서도 핵심이라 여기는 부분이라, 특히 기뻤다. 앞으로 감정에 대해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이 주제에 대해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 가장 많은 조회수와 함께 희망도 준 소중한 글이라 2가지 상 인기상, 희망상을 준다.
3. 아쉽상
캐롤 '울면 안돼'를 부르면 일어나기 쉬운 문제
https://brunch.co.kr/@d783cbcbc15a4c8/78
정말 깊은 공감을 갖고 쓴 글이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지 못해 아쉬운 글이다. 감정에 대한 무관심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공감하기 어려운 주제였을지 돌아보게 된다. 꼭 다음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준비해보려고 한다.
내가 쓸 수 있었던 35개의 글에 감사한다. 또 꾸준히 해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여기까지 읽어준 당신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