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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은 좋은 징조다.

by 이완

작심삼일을 반복하고 있다면, 성공이 코 앞에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작심삼일을 계속 반복하는 것 자체로도 특별하다. 당신 안에 강렬하게 변화를 원하는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뜨거운 의지를 어떻게 잘 유지하는 지다.


작심삼일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은 3가지 도구

습관에 대한 이미지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마라톤은 너무 흔히 사용되는 비유라, 다 알고 있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마라톤 선수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본 적 있는가? TV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선수가 달려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면, 속도감에 놀라게 된다. 내가 가장 빠르게 달리는 속도만큼 빠르게 달린다. 습관도 멀리서 볼 때와 내가 경험할 때 다르다. 습관을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습관을 유지하는데 실패하는 이유는 정말 수만가지다.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도 일어난다. 하지만 그게 정상이다.

마라톤 선수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함께 경기를 뛰는 페이스 메이커, 옆에서 마실 물을 전하는 스텝, 응원하는 관중이 있다. 오늘 소개하려는 3가지 요소들도 당신의 레이스가 오버페이스가 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3가지 도구들이다.


1. 최소단위의 습관 1개

2. 큰 달력 1개

3. 가장 마음에 드는 도장 1개.


내가 2019년부터 위 3가지 도구와 함께한 습관 기록이다. 2021년부터는 노션을 통해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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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1번] 최소 단위의 습관 1개

당신이 만들고 싶은 습관을 최소단위로 만들어라. 평일 당신의 일정을 평균 잡아 생각했을 때,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확보되는 여유시간이 얼마인가? 30분? 10분? 적어도 많아도 좋다. 다만 그 시간을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더 일찍 일어난다거나, 더 일찍 퇴근하는 것과 같은 불확실하거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은 제외하라. 이제 당신이 잡은 여유 시간의 1/3이 되는 시간을 설정하라. 당신이 하루에 30분 여유시간이 있다면 10분이 생긴 것이다. 이제 10분 동안 어떤 습관을 할지 정하면 된다. 초기에는 특정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는,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 습관은 금물이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준비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대체할 수 있는 습관이어야 한다.

습관과 관련된 유명한 책인,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운동하는 습관을 위해 먼저 운동끈 묶는 습관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나도 이 조언에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훌륭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습관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단한 걸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습관은 땅따먹기와 비슷하다. 야금야금 내가 의도하는 상태로 갈 수 있게, 최소화한 습관으로 시작해야 한다.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은 '건강한 상태'가 된다. 내가 건강한 상태의 사람이 되면, 작은 습관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준비물 2번] 큰 달력

습관을 정했다면, 이제 달력이 필요하다. 달력은 많은 역할을 한다. 눈에 잘 보이고, 도장이 찍힐 배경이며, 습관 트래커다. 습관을 유지하는데 아주 직관적이고 효과적 도구다. 의외로 습관을 만들기 시작한 초기에는 사소한 습관일수록, 그 존재를 잊을 때가 많다. 달력보다 더 좋은 도구들도 많다. 모바일 앱에서 알람을 추가하거나, 캘린더에 일정을 반복하는 것, 쓰고 있는 다이어리를 활용하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큰 달력을 추천한다. 구시대적인 종이에 기록하는 방식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감각을 살아나게 한다. 많은 감각으로 습관을 달성했음을 인식할 때, 스스로에게 보상이 된다. 당신이 생활하는 곳, 가능하면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곳에 큰 달력을 붙이는 걸 추천한다. 달력의 존재만으로도 당신의 다짐을 매번 떠올리게 될 것이다.



[준비물 3번] 멋진 도장

어린 시절 우린 포도 모양에 스티커를 모으거나,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았다. 3번째 준비물 멋진 도장도 같은 역할을 한다. 오늘 목표를 완수했다면, 우리가 벽에 붙어둔 달력에 도장을 찍으면 된다. 도장을 찍는 것은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당신이 오늘의 목표를 완성하고, 도장을 달력에 찍는 순간 도장을 누르는 촉각, 도장이 눌리며 내는 소리, 달력을 채운 도장의 모습이 오늘 당신의 작은 승리를 각인시킬 것이다.

나는 2개의 도장을 각기 다른 습관을 완료했을 때 사용했다. 도장을 찍는 게 습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껴서 내가 원하는 이미지와 문구를 넣은 도장들을 주문 제작했다. 웃는 캐릭터, 현존, 아주 잘했어요. Excellent 등 우리의 습관을 만드는 여정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줄 멋진 도장들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습관은 마라톤이다.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치열한 시합이다. 최고의 속도로 달리지 않은 마라토너처럼 우리도 체력을 아껴야 한다. 목표를 최소단위로 쪼갠다. 이젠 지친 우리에게 물을 주고, 응원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큰 달력과 도장이 우리에게 그런 존재다. 이 3가지 도구와 함께라면, 이제 준비가 되었다. 내일부터가 아닌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 보자. 당신의 작은 성공이 모아져 바뀐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빈 달력에 사랑스러운 도장을 찍어보자. 분명 당신은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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