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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싶다면, 불편한 감정에 푹 빠져라.

by 이완

의지가 아닙니다. 감정이 습관을 만듭니다. 감정 습관은 삶을 바꿉니다.





어떤 불편은 맛있다.

헬스장에서 무거운 무게를 웃으며 드는 사람들이 있다. 아프지만 즐겁다. 고통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강화된 근육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는 몸에서 끝나지 않는다. 삶에서 변화를 원하고 싶으면 감정적 불편함을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근육과 달리 아픈 곳과 그 성과를 얻는 곳이 일치 하지 않는다. 왜 내가 원하는 방향을 가는데, 불편한 감정을 겪어야 하지 옳지 않아 보인다. 이 때를 뇌는 놓지지 않는다. 보수주의자 뇌는 당신이 바뀌지 않아야 할 이유들을 제시한다. 오랜시간 당신에게 잘 먹혔던 포인트들만 고르고 고른다. 당신의 뇌의 반격에 잘 준비되어 있는가?


변화하고 싶다면, 불편한 감정에 푹 빠져라.

어른이 되면 세금을 피할 수 없듯이, 세상에는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개인적인 삶에서도 똑같다. 인생의 변화를 얻고 싶을 때, 어느 순간 불편한 감정이 당신을 실험할 것이다. 당신을 불편하게 하는 그 감정을 피해서는 안된다. 내 삶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건데 왜 그 과정에 불편함을 겪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을 하나의 회사로 가정해 보자. 회사의 목적이 바뀌었다. 변화 달성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때 기존 조직 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일부 구성원은 불만이다. 자신이 쌓아온 단단하고 안전한 위치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금 갖고 있는 많은 것을 내놔야 한다. 그때 구성원은 전체 회사의 방향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까? 회사를 생각해 보면, 대부분 그렇지 않다. 퇴사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이직을 한다. 변화를 선택했을 때, 불편함과 상실감은 원하던 변화 전에 찾아온다. 그런 시련 속에서도 처음에 목표를 기억하고 나아가야 변화가 시작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설프게 불편한 감정을 피해서는 안된다. 변화를 위한 고통임을 정확히 기억할 때, 고통은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불편한 감정은 성장의 신호다.

삶의 변화는 정체성의 부정에서 시작한다. 책을 읽겠다는 변화는, 기존에 '나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부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랜 시간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아온 행동들은 이유가 있다. 삶에 최적화되었거나, 안정적인 보상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누워서 영상을 보며 즐겁던 시간에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뇌가 정기적으로 받던 보상을 끊게 된다. 뇌에게 주어지는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기존에 확보된 보상은 사라지고, 이제 미지의 세상에 도전해야 한다. 에너지의 효율과 예측 가능성을 늘 최우선시하는 뇌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사판단을 해야 한다. 의사판단을 위해 뇌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고, 에너지 소모는 커진다. 뇌는 불안의 신호를 보낸다. '실패하면 어쩌지?' '내 생각과 다르면 어쩌지?' 상황을 예측 가능하게,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만드려고 한다. 뇌는 오랜 시간 당신과 함께하며, 변화를 멈추게 만들었던 고르고 골른 문장들로 당신들을 흔들 것이다.


손상이 근육이 만든다.

성장은 불편함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개념은 근육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생생히 드러난다. 근육은 일시적인 긴장을 견뎌야 지속적인 강인함을 얻을 수 있다. 근육 운동을 할 때, 근육 섬유는 미세한 손상을 입는다. 이 손상이 해로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근육을 강화하는데 필수적인 단계다. 몸은 근육에 난 손상을 치유해 간다. 치유된 근육은 기존보다 더 강하고 탄력 넘친다. 근육 입장에서 스트레스, 손상, 회복, 강화는 성장의 프로세스다. 근육의 손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만 두면 그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없다. 이 프로세스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는 아픔을 '맛있다'라고 표현한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은 근육의 손상이 고통이 아니다. 더 강인한 신체가 만들어지는 신호기 때문에 맛있다고 표현하고, 실제로 그 과정을 즐긴다.


변화를 원한다면, 불편한 감정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

삶을 변화하지 못할 때, 가장 쉽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의지'다. 하지만 의지가 전부는 아니다. 이미 온몸이 상처 투성이에 근육에 영구적 손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근육 운동을 하는 것은 무모하다. 변화를 위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받아들일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불편한 상황을 맛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린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잘 모른다. 몸을 위해서는 휴식시간을 확보하고, 단백질 보충제도 섭취하지만 마음을 위해서는 휴식과 보상을 어떻게 주는지 모른다.

감정에게도 휴식시간과 보충제를 선물하라. 가장 먼저 감정의 상태를 확인하자. 매일 3분, 고요한 시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오늘 하루 어땠니?' 오늘 나를 힘들게 한 것들은 무엇이었고, 나는 거기서 어떤 감정적 변화를 마주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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