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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도움이 되는 습관

by 이완

내게 우울한 현실을 벗어날 능력이 없다는 확신

회사를 다니는 게 늘 버거웠다. 회사 안에서의 인간관계가 어려웠고, 업무가 진행되는 방식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곳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 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부업을 시도해 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어느 순간 회사를 벗어나는 건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새로운 목표를 세워도 설레지 않았다. 어차피 안될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치 않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내 인생에 미래는 없는 것 같았다. 지금도 나는 직장인이다. 상황이 바뀌지 않았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벗어날 거란 확신이 있다. 이 확신에 도움을 준 습관을 소개하려고 한다. 목표 만 번 쓰기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 목표를 100번 100일 쓰자.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목표를 딱 만 번 써보자. 물론 만 번을 쓰면 자동으로 목표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는 나도 믿지 않는다. 이 과정은 실패에 대한 확신을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바꿔준다. 또 무의식까지 목표에 몰입하게 만든다.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다면,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고 자신감 있다면 굳이 할 필요 없는 습관이다.

계속된 실패와 자신감이 바닥에 떨어졌다면, 목표를 정하고 만 번 써보자. 하루에 만 번을 쓰는 것은 아니다. 매일 100번씩 100일 쓴다. 직접 경험해 본바 이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매일 1시간 정도, 목표를 쓰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100일에 한두 번은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이때, 잠을 줄이고 불편한 상태로 목표로 쓰다 보면 내가 꼭 이 짓을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같은 목표를 100번 쓰는 것 자체도, 손에 무리가 온다.

100일간의 과정을 완수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해낼 수 없을 거라 불신하던 목표가 이젠 당연하게 여겨진다. 정신적 한계가 극복된다. 정체성이 바뀌어, 목표를 어떻게 이뤄야 할지 고민하고, 휴대폰을 보며 버리던 시간들이 줄어든다. 이젠 다른 불안함이 몰려온다. 목표를 이뤄야 하는 데, 그 방법이 무엇일지 찾지 못했다는 불안함이다.

만 번 쓰기를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 도저히 이 짓을 반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으로도 좋다. 그건 당신의 목표가 아니다. 만 번도 쓸 수 없다면, 당신은 진심이 아니다. 당신이 만 번을 쓸 수 있는 그 목표를 찾아야 한다.


목표를 쓰면 확률이 올라가고 반복해서 쓰면 정체성이 바뀐다

다양한 연구에서 목표를 손으로 쓰는 것의 중요 성을 말한다. Dominican University에서 267명의 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목표를 작성했던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42% 더 높은 목표 달성률을 보였다. 즉 목표를 한 번이라도 써서, 보게 되면 목표 달성률이 올라간다. 왜 쓰는 것만으로 목표 달성할 확률이 올라갈까? 목표 설정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동기부여와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데, 목표를 손으로 쓰면 이 효과가 더 강화된다고 한다.

목표를 쓰는 행동을 반복할수록 동기부여와 집중력은 누적적으로 쌓일 수밖에 없다. 특히 만 번을 쓴 목표의 경우 목표를 쓰는 과정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 목표를 썼기에, 목표를 이루는 데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만 번의 고생은 스스로에게 목표를 허용하게 한다.

나의 경우, 회사를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프리워커가 되겠다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서 매일 100번씩 100일 동안 썼다. 정말 쓰기 싫고 힘든 날도 많았다. 또 상황 상 절대 100번을 쓸 수 없는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썼다. 길거리에서, 계단에서, 화장실에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썼다. 현타가 오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만 번을 다 쓰고 나니, 악이 생겼다. 정말 내가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 덕분에 목표에 대한 강한 집중력이 생겼다.

과거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면, 이제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과거에는 쉬는 시간이 생기면, 새로 나온 드라마나 예능을 봤는데 이제는 다르다. 어떻게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한다.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것은 시도한다. 기존 글에서 한 번에 만 번 쓰기를 성공한 비결을 다뤘다. https://brunch.co.kr/@d783cbcbc15a4c8/63



목표를 이룬 내가 되고 싶다면, 만 번으로 정체성으로 바꿔라.

목표는 쓰는 것만으로도 성공률을 높인다. 아무리 현실성 없게 느껴지고, 내가 해낼 수 없다고 느끼는 목표라도 100일 동안 100번을 썼다면, 그 목표는 현실적이라고 느껴진다. 이제 고민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제한된다. 만 번을 쓰면서 그 목표를 이룬 사람으로 정체성이 바뀐다. 무의식도 내가 달성할 목표와 관련된 정보들을 걸러서 전달한다.

목표를 세워도 이룰 수 없단 생각에 좌절했던 경험이 있기게, 그 고통을 잘 이해한다. 당신의 현실이 너무 막막하고 어떻게 벗어날지는 더 어둡다면, 꼭 100일 100번 쓰기를 해보자. 그 과정에서 당신은 목표에 대한 정신적 한계를 극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들을 찾고, 행동으로 옮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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