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떨어지는 아름다움 속에 행복과 고요함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나왔을까.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수없이 많은 날들을 지새우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어느 한 날, 이곳을 환히 비춰 줄 수 있는 날을 떠올리며
조금씩 피어났다.
쳐다도 보지 않던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그저 밟히기만 하던 곳들이 소중히 다뤄지고,
깜깜하기만 했던 바닥이 반짝이는 조명들로 비친다.
조금씩 자라나던 나도,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내가 곧게 일어선 그날을 박수친다.
그리고 환하게 웃어준다.
내가 자라오면서 봐온 사람들의 모습 중에
오늘이 제일 행복해 보인다.
나를 바라보는 그 모습들이 웃음으로 가득하다.
더 웃어줘,
더 행복해줘.
온 힘을 다해 색을 내고,
나의 빛을 뽐낸다.
‘이 정도면 됐어.’
반짝이던 빛을 뽐내던 나의 모습은
온 힘을 다해 빛을 쏟아낸 탓인가
꺼진 빛의 모습으로 볼품없이 까맣게 변하고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지기 바쁘다.
나에게 다가오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렸고,
나를 향하던 조명들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잠깐이면 된다.
잠깐 눈을 감았다 고개를 들면
다시 꿈같은 날들이 펼쳐질 것이다.
잠깐이면 된다.
나는 오늘 또다시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다시 그날을 꿈꾸며 나는, 나의 자리를 지키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