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때가 되었어요.
시계에 사분의 삼이상 모래가 차올랐어요
두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고 생각하세요
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시련이었을까요
이제 곧 기차가 올 시간이에요
그대로 떠나야 하나요
아니면 나의 책임을 감당해야 하나요
저기 하천엔 몇 마리의 학이 나네요
저 학은 또 누구의 넋일까요
굵은 저음으로 기차가 다가오네요
나 이제 떠나야 해요
가벼운 가방 하나 들고
새들이 슬피 울지 않는 곳
백학의 나라로.
* 해파랑길 36코스의 시작점인 정동진역에서 과거 회자되었던 드라마를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