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셨나요

by 물냉이

들으셨나요


상수리나무 숲으로 가는 길목에

왕벚나무 가로수 화원을 이루어

바람이던 사람이던 가지를

흔들 때마다

우수수 우수수

들으셨나요 이 가슴 미어지는

들으셨나요 씨로 자라 오르는

손잡고 걷던 경의 중앙 철길에

매화꽃 지고 복사꽃 피어 올라

개나리에 잎이 솟아 펼쳐지는

들으셨나요 상처 아물어가는

들으셨나요 새롭게 자라나는

사랑이라고 하죠

그리움이라고 하죠

언제든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그래요 우리 바로 거기에 있죠.

[겿]

물이란게 그런가 봅니다. 어떨때는 모두를 적시고, 또 어떨때는 모두를 피워내는 물이란게 그런건가 봅니다. 벚꽃잎 떨어집니다. 우수수. 살구꽃 지던 날의 하늘 거림은 어디 갔나요. 물가의 도화는 더욱 붉어 가고 하나둘 잎들이 올라옵니다. 꽃이 먼저 가고 잎이 나는 식물들이 만드는 봄바람을 그려 봅니다. 어떤 것은 추억이 되고 어떤 것은 기억이 됩니다. 봄날은 그렇게 농담(濃淡)으로 세상을 물들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