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겿]
물이란게 그런가 봅니다. 어떨때는 모두를 적시고, 또 어떨때는 모두를 피워내는 물이란게 그런건가 봅니다. 벚꽃잎 떨어집니다. 우수수. 살구꽃 지던 날의 하늘 거림은 어디 갔나요. 물가의 도화는 더욱 붉어 가고 하나둘 잎들이 올라옵니다. 꽃이 먼저 가고 잎이 나는 식물들이 만드는 봄바람을 그려 봅니다. 어떤 것은 추억이 되고 어떤 것은 기억이 됩니다. 봄날은 그렇게 농담(濃淡)으로 세상을 물들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