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by 물냉이

정원에서


당신은 지금 어딜 보고 있나요

저녁 내리는 하루를 보시나요

하늘은 아직도 파란데

당신은 내가 흔들린다 하네요

꽃들은 어둠 속에도 아름답죠

초록을 다는 나무는 밤이 오면

얼굴을 가리지만 그리움을

감추지는 못하지요

당신은 지금 무얼 바라나요

저 꽃잎 지는 걸 슬퍼하나요

고운 잎 흔들리는 걸 두려워 하나요

꽃이 지면 열매가 자라는걸

잊지 마세요

바람에 흔들리는 저 잎도

금방 자라 여름을 빛낼 거예요

다시 보아주세요

당신이 두려워하는 건

흔들리는 물결이에요

꽃도 나무도 다 제 몫으로 자라죠

두려워하지 말아요

계절을 품는 정원의 아름다움은

당신만을 위한 것이에요.

[겿]

관악산의 호수공원에서 가는 봄을 감상합니다. 잔잔한 물위로 벚꽃잎이 떨어집니다. 흔들림도 잠시 수면은 크게 물결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가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수면같은 심상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에 비치는 건 집걱정도, 돈문제도 아닌 그냥 세상을 그대로 비춰줄 뿐입니다. 물결이 일으키는 허상보다 가만히 관조하는 실상에 이 봄을 맡겨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