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

by 물냉이

가는 봄


오는

밤이 주춤거릴 때

봄이 간다

흐드러진 슬픔

뚝뚝 부러져

거리에 흩어질 때

노란 눈물

밤을 적신다

축제는 꿈이 되어

담장을 길게 돌고

세상에

가득한 햇살

곱게 차려 입고

여름 맞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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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겿]

개나리 화사한 봄이라고, 꽃잎 떨어진다고 봄이 금방 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노란 꽃 길거리에 흩어지면 밤이 짧아진 만큼, 봄밤의 화사함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축제가 끝난다고 울지는 않습니다. 그기억으로 다른 계절을 맞이하며 다시 봄을 기다립니다. 봄보다 먼저 여름을 기다리고, 봄보다 늦게 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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