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주세요

by 물냉이

기다려 주세요


아직 봄이에요

개나리 벚꽃 싹을 틔우고

조팝나무 하얀꽃잎 떨어져도

물 속에 발 담근 사월은

이제 막 깨어 났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오월이 오기전 연잎들이

노래 할거에요

여름이 오기전 깊은 봄을

가슴에 새길거에요.


20210611_094302.jpg 6월의 노랑어리연

사방이 봄이어도 봄이 아닌 곳도 있습니다. 봄은 달력의 3월이나 4월에서 오는게 아니라 감춘것을 드러내고, 얼어 붙었던 것들이 풀어지며 오는 것입니다. 꽃이 피어야 봄이지만, 꽃이 피지 않아도 봄입니다. 당신의 봄은 3월에 꽃을 피우지만 나의 봄은 6월이나 되어야 꽃봉오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꽃이 아니어도 좋을 때가 있습니다. 아직 차가운 물 위에 푸른 잎 몇개 띄우기만 해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재촉하지 마세요. 없다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봄은 옵니다. 천천히 온다고 못난건 아닙니다. 다 제 철이 있을 따름입니다.

20210611_094318.jpg 6월의 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