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봄이어도 봄이 아닌 곳도 있습니다. 봄은 달력의 3월이나 4월에서 오는게 아니라 감춘것을 드러내고, 얼어 붙었던 것들이 풀어지며 오는 것입니다. 꽃이 피어야 봄이지만, 꽃이 피지 않아도 봄입니다. 당신의 봄은 3월에 꽃을 피우지만 나의 봄은 6월이나 되어야 꽃봉오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꽃이 아니어도 좋을 때가 있습니다. 아직 차가운 물 위에 푸른 잎 몇개 띄우기만 해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재촉하지 마세요. 없다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봄은 옵니다. 천천히 온다고 못난건 아닙니다. 다 제 철이 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