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러운 어려움
장미과의 식물들에게 봄이면 가장 괴로운 것중 하나가 진딧물이다. 특히 비가 내리지 않아 가물어 있는 상태라면 그 시련은 더 심하다. 진딧물이 달라 붙는데는 이유가 있다. 가지가 아직 어려 부드럽거나, 수액이 달콤하거나, 상처를 입었거나 이유는 여러가지 이다. 어쨌든 관리 받지 못하고, 약한 것들은 유난히 더 진딧물에 시달리게 된다.
진딧물 같은 것들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세계를 흔들고 지나가기도 했지만, 우리 주변에서 남에게 빌붙어 살아가거나 남을 괴롭혀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는 상대의 어려움은 신경쓸 일이 아니다. 자신의 만족과 안전이 삶의 목표일 뿐이다. 비가 내리면 잠깐 진딧물이 사라지지만 이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모두 잎뒤로 숨어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진딧물들에게 무당벌레의 유충은 최고의 천적이다. 장미 한그루에 무당벌레 두세마리만 있어도 걱정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찔레같은 식물은 이런 기대를 하며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피우나 못피우나
식물의 최종 목적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있다. 진딧물이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식물들은 꽃을 피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이 애써 모은 수액들을 진딧물들에게 빼앗기지만 끝내는 꽃을 피우고야 만다. 세상 사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이제 오월이다. 저 장미에서, 저 가냘픈 찔레의 가지에서 꽃이 피는지 안피는지 확인해 보자. 주변을 둘러보고 말없는 나무와 풀들이 진딧물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를. 두려워하지 말자. 아직 우리는 꽃을 피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