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은 소리
가끔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 누군가 나의 단점을 이야기 하거나, 잘못한 것을 지적할 때 그게 사실이던 아니던 듣기 싫다. 특히 조직에 속해 있지 않고, 많은 시간을 노마드로 살아 온 경우라면 누군가의 쓴소리가 공격으로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다.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한사람은, 그것이 비방이 아닐 경우라면 정말 나를 생각해서 해준 말이라는 것이다.
양약은 고어구이나 이어병이요
식물은 다양한 맛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허브들은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어 인간들이 항상 옆에 두고 사용하기도 한다. 식물 중에서 쓴맛이 나는 식물은 독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인간은 독을 피하기 위해 쓴맛을 맛보게 되면 반사적으로 뱉어내게 된다. 마약으로 쓰이는 양귀비도 쓴맛이 난다고 한다. 태운 음식에서 나는 쓴맛을 피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참 묘한 동물인게 독을 약으로 쓴다는 것이다. '양약(良藥)은 고어구(苦於口)이나 이어병(利於病)이요.'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몸에는 좋다는 공자님 말씀이다. 독약뿐만 아니라 보약도 몸에 쓰다는 것이니 중요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쓴맛을 가릴 줄 아는 지혜
어릴때 친구가 권하는 라일락 잎을 아무 생각없이 씹었다가 쓴맛을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그럴수 있다. 아직 잘 모를 때는.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는 라일락 잎을 일부러 먹는 일은 없다. 비터스위트(bittersweet)라는 말이 있다. 쓰면서도 단맛을 말한다. 커피를 먹으면 쓴 맛이 나면서도 그 안에서 단맛을 느끼게 된다. 오가피나무의 잎을 씹으면 쓴맛에 괴롭다가도 곧 입안에 침이 고이고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게 된다. 쓴것과 단것을 함께 먹는 경우에도 같은 말을 사용 한다.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 첫째는 쓴맛을 가릴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두번째는 쓴맛을 개선해 먹을 줄 아는 것이다. 쓴맛이 강한 고들빼기를 김치를 담그어 먹거나, 더위를 먹어 기운을 못차릴 때 쓰디쓴 익모초의 즙을 마시고 힘을 얻는 지혜를 우리의 조상들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집의 옥상에 삼지구엽초 화분이 하나 있다. 마음이 답답할 때나 일할 의욕이 나지 않을 때 옥상에 올라가 이파리를 한장 따서 입안에 넣는다. 그러면 쓴맛이 입안을 돌면서도 어디선가 '한번 다시 해보자'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도 어디엔가 당신 만의 좋은 쓴맛을 마련해 두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