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by 물냉이

숲 속에서


사스레피 우거진 숲에서

가끔 생각해

숲에 난 이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푸른 잎이 돋을 때마다

꿈꾸었던 나의 젊음은

가지마다 어떤 열매를

달고 있을까


그늘진 길을 걸으며

부끄러웠던 순간들은

어떤 상처가 되어

줄기에 새겨졌을까


크지 않은 숲에

섞여 자라는 동백들은

일월의 눈 내리는 날

붉은 꽃을 피울까


어느 나무건 저마다의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데

누가 나의 열매에

손 내밀까


다시 소쩍새 우는 봄이면

희미한 길을 따라 걸을까


[겿]

가끔 돌아 보아야 할 때가 있다. 계절이 변할 때, 해가 바뀔 때, 위기에 닥쳤을 때. 돌아 봄으로 스스로를 다져야 한다.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이라해도 같은 삶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