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게
영산강
뽕나무 그늘 아래 앉아
당신을 본다
황금리들 내려 보는 아까시나무숲
바람에 흔들리는 우듬지 끝을따라
올라가는 금성산성
메아리가 돌다 지쳐버리면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구름
보듬어 꽃이되게 해다오
지난밤 잠들지 못해 꼬박 새운 밤이
버드나무군락을 넘어 영산강 대숲에
지쳐 퍼질즈음 물가로 나아가게
이끌어 다오 여울이 느려지는 곳
마름 잎을 밀치고 일어나
세상을 담게 해다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