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송
꽃들이 질 때마다 울진 않았다
선운사 동백 영취산 진달래
슬퍼하지 않아도 다시 오더라
길가에 떨어진 호박꽃 하나
길 떠난이 손길은 그리워 하더라
산에 들에 새소리 부산한데
꽃은 시절없이 피고 지더라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