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빵 껍질처럼 굳은 수피로 하루를 보내고
보일러 잠들지 못하는 새벽
들뜬 머리로 누워 창을 흔드는
바람의 가락을 헤아린다
수입 없이 쓰기만 하는 서른에 하루를
빚낸 수급자로 눈치만 보다
잔설 널브러진 둘레길을 걷는다
수입산 변기 소독제처럼
한쪽 귀퉁이에서 떡이 되어버린 일상을
손으로 조물거리다
어느 계곡 갈참나무로 하늘을 본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