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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외출

by 물냉이

외출


사방에 봄이 한창입니다

철 따라 줄 잘 서던 녀석들도

쫓기듯 와르르 와르르

꽃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시외버스 창가로 노란 개나리들이

도열해 손을 흔듭니다

서오릉으로 봄소풍 가던

어린 날이 함박 웃습니다

바람에 흔들려도 포기하지 않던

조팝나무는 이제 지쳐

하얀 꽃잎을 떨구기 시작했습니다

낮술에 취해 걷던 시청 앞

최루탄 터지던 날처럼

눈물이 많아집니다

서양민들레, 흰민들레

민들레 꽃 피워 다시 흐드러진

삼월 오랜만의 나들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