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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볼음에서

by 물냉이

볼음에서


청춘은 바다를 그리워해

끝없이 노래 부르며 파도를 넘었고

소쩍새 우는 오월이면

숲이 보이는 오두막 마당에 둥굴레

꽃을 피웠다

상수리나무 꽃 달면 봄비 내리라고

갯골 지나 백합 캐러 가는 길

기도처럼 소원을 빌고

아버지는 그렇게 늙어 가셨다

곰솔 밭에 소슬한 바람이 불고

노을 따라 갈매기들 갯벌을 오르내리면

천천히 어둠에 익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