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y 물냉이


하루에 두 번 먼바다까지 다녀오는

파도의 어깨를 토닥이며 애썼다고

갯골 따라 네 발자국 소리 들리면

숭어가 꼬리 치며 동구까지 나간다며

삼단 같은 펄 자락을 내어 준다


물때 맞춰 선착장에 닿은 배가

차들을 내고 뭍바람 젖은 사람을

하나둘 마을로 가면

텅 빈 선착장에 앉아 흥얼거리는

섬마을 선생님 소리 따라

해당화가 피고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