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하루에 두 번 먼바다까지 다녀오는
파도의 어깨를 토닥이며 애썼다고
갯골 따라 네 발자국 소리 들리면
숭어가 꼬리 치며 동구까지 나간다며
삼단 같은 펄 자락을 내어 준다
물때 맞춰 선착장에 닿은 배가
차들을 내고 뭍바람 젖은 사람을
하나둘 마을로 가면
텅 빈 선착장에 앉아 흥얼거리는
섬마을 선생님 소리 따라
해당화가 피고 진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