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며
길을 걷다 불현듯 하늘이 그리워질 때
모퉁이 돌아서다 저만치 멀어져 가는
버스를 보았을 때
잠깐 쉬어 보는 거다
때마침 벤치라도 있으면 가서 앉고
나무에 기대어 서거나 그냥 멀뚱히
제자리에 멈추어 보는 것도 괜찮다
당신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가 언제일까
푸릇 새싹 돋을 때, 신록의 숲에서
봄보다 화사한 꽃밭, 아니면 가을 단풍
가만 보면 모두가 좋다
위로받고 싶은 이, 지치고 힘든 이
갈 곳 잃은 발길 다 좋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