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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냉이 Jul 23. 2023

강하도하기

강하도하기


밤을  새울것  같던 소쩍새도  지쳐  잠이들고

짙어지는 물안개에  강물의  주름이 지워지면

조각배에  시동을  켜고 강을  건넌다

뱃머리에  일어서는  물살을 따라  어둠이  튀고

하늘에서는  유성들이  해변의 폭죽처럼  

일어섰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언제  아침이  올까.

밀잠자리의 수채  

명아자여뀌  줄기 따라  오르면

날개  말릴  시간이  필요해

해를  바라며 하늘의  길을  그려  본다

단단해진  모래를  따라 걸으며

달뿌리풀 껑충 거리는  곳에  앉아

고라니 발자국을  되새기면

어제는  일상이  불어난  물을따라 일어서고

오늘은  작은 돌들이  뜨거워  질때까지

버드나무는  바람에  살랑거릴  것이다.

강을  건너거나  머물거나

뻐꾸기는 갈대숲을  지나  

느티나무  마른가지 끝에서  여름을  노래하고  

애기부들들은  강물에  다리를  담그고  피처링이다

물안개  옅어지고 흙탕 섞인  물살이 빨라져도

망설일  수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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