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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냉이 Aug 20. 2023

대추나무 사랑  열렸네

대추나무  사랑  열렸네


아 강변  숲에  저런  나무들이  있을 줄이야

노란 꽃  갈색  방울  덜렁거리는  모감주나무

모감주  옆에  가죽나무 그 옆에  광대싸리

웃기지  못하는  광대싸리를  지나면  

주렁주렁  대추나무가  있다니

누가  강변에  나와  대추  따먹을  생각을  할까

멍석딸기 까마중  줄딸기  찔레순에 산딸기

수박주스  스무디  레모네이드에  얼죽아

초록이  갈색으로  변하면  붉게  물든  널 볼까

퍽퍽한  청춘에  단맛이  들면  살이  펴질까

대추나무는  가죽나무를  보고 가죽나무는

모감주나무를  따라  무릎에  사리를  키우네

아  강변 숲에  저런  나무들이  있다니

때가 되면  꽃 피우고  잎떨궈  앙증 망징

새끼  낳고  제  몫하는 나무로  키워내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바람이나  눈비에도

부러진  가지하나  떨어진  열매  하나에

눈물  흘리고  잠 못 들어도 조금씩 조금씩

옹이 박힌  속  키우며  사는  단맛  든  

대추나무  같은  저런  나무들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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