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사랑 열렸네
아 강변 숲에 저런 나무들이 있을 줄이야
노란 꽃 갈색 방울 덜렁거리는 모감주나무
모감주 옆에 가죽나무 그 옆에 광대싸리
웃기지 못하는 광대싸리를 지나면
주렁주렁 대추나무가 있다니
누가 강변에 나와 대추 따먹을 생각을 할까
멍석딸기 까마중 줄딸기 찔레순에 산딸기
수박주스 스무디 레모네이드에 얼죽아
초록이 갈색으로 변하면 붉게 물든 널 볼까
퍽퍽한 청춘에 단맛이 들면 살이 펴질까
대추나무는 가죽나무를 보고 가죽나무는
모감주나무를 따라 무릎에 사리를 키우네
아 강변 숲에 저런 나무들이 있다니
때가 되면 꽃 피우고 잎떨궈 앙증 망징
새끼 낳고 제 몫하는 나무로 키워내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바람이나 눈비에도
부러진 가지하나 떨어진 열매 하나에
눈물 흘리고 잠 못 들어도 조금씩 조금씩
옹이 박힌 속 키우며 사는 단맛 든
대추나무 같은 저런 나무들이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