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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냉이 Dec 09. 2023

무진

무진


마음  끝  바람이  불면

일어나는  물결  

왕버들  마른 잎  하나 떨어져

불꽃  휘날리던  초여름  어느 날

그름 낀  겨울  다시 찾은  무진에

섬섬옥수의  사람들

천천히  오후를  걸으며  살랑거리는

물그림자로  피어난다

식어가는 아메리카노, 커피  콩  가는  소리

물수제비처럼  수면으로  튀어  오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눈이라도  내렸으면  싶은  함안의  하루.


무진.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의  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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