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꽃이 진다. 또 한 송이
꽃 피우려 오늘 밤 잠 못 이룬다
천백고지 상고대에 갇힌 하루 해
눈길 넘어 산을 올라
산딸나무 언 가지를 털어와
이밤 너에게 푼다
붉은 네 입술 북풍에 얼어 갈 때
뜨거운 심장
꽃잎 한 장 떨어지면
저만큼씩 달아나는 청춘
꽃자루에 차가운 눈 내려
뜨거웠었노라고
한라의 자락에서 눈물 다시 반짝이고
백록을 탄 고상돈은 습지를 건넌다
꽃이 지고 수천수만의
봉오리 다시 오른다.
* 천백고지 : 제주도 한라산 1100고지
* 상고대 :서리가 나뭇가지등에 얼어붙은것
* 백록 : 한라의 성스러운 동물
* 고상돈 :처음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등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