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의 본질은 '진심'이다.
2016년 2월 겨울
특별한 목적이 있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오사카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운이 좋게 서울에서 첫 직장생활을 특급호텔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에서 일을 하다가
고향인 지방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같은 업종의 일을 계속해서 해 나아갔지만,
처음부터 오래도록 일했던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렵게 연차를 사용하여 모처럼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게 되었다.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다 보니
제법 시내에서 거리가 많이 멀어져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제 늘 슬슬 돌아가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주택가를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핸드폰을 켜서 찾아가면 쉽겠지만
그날만큼은 무언가에 쫓기기도.. 급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돌아가는 길...
교복을 입은 학생이 2명이 보였고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나는 영어로 물었다.
"가까운 지하철 역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일본어로 답을 해주셨다.
"!@#!#%@$%@#^#$%"
무언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일본 으를 전혀 모르는면서.. 길을 물었던 내가
조금은 어이없기도 했서 웃음이 났다.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그들만의 급한 회의가 시작되었고
웃으며 나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불편을 주고 싶지 않았고
스스로 찾아보겠다고 말하면 손을 저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부탁하는 듯 계속
따라오라고 하며 내 옷깃을 끌었다.
그 순간 이건 분명히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선의의 감정이었다.
진심이 느껴졌다.
같이 걸으며 어리숙한 영어로 짧은
대화가 이어졌고, 10분 정도 거리에 지하철 역이 보였다.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멍하니 돌아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나를 만나던 길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하고 있고 내가 배운 서비스는
우리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당연히 하는
맹목적인 서비스이다.
이들이 나에게 해주었던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였을까
뭔가 진심이 느껴졌다.
귀찮아하지도 않았고, 당연하듯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그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북적거리고 시끄러운 지하철 역 앞에서
나는 한참동한 멍하니 그들의 서비스를 생각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