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횡단하는 나그네는 목이 마르다
금싸라기 흐르는 모래사장 동산 위에
네 손 내 손 보태 모래성 짓고 살자던
순진한 달의 형상 온데간데없고
쏟아지는 볕에 그는 눈이 따갑다
누런 파도 한 번 몰아치면 무너질
그 순수하고 연약한 소망 한 줌에서
그는 무엇을 기대하고 싶었던 걸까
흐릿하게 일렁이는 신기루에도
사람들이 즐비한 오아시스 둔치에도
기다란 낙타 떼 행렬에도
나그네는 잠시도 쉬는 법 없이
사막의 중심을 가로질러 향한다
숨이 턱 막히는, 건조한 부감을 떨쳐내고
모래성과도 같은 연약한 육신에 기대어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환대의 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