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울지 마라

by 사각



아이야, 울지 마라


외롭고 지치는 순간이 있더라도

신발 끈 동여맨 아이야, 울지 마라


사람들이 너를 배신해도

지난한 상실의 그림자에 가슴 아파도

저 달이 흘리는 미소를 위안 삼아

아이야, 울지 마라


어제의 실패가 선잠을 깨우더라도

고요한 귀뚜라미 소리

너를 탓하는 것 같더라도

넘어진 그곳이 종점은 아니니

씩씩하게 고개 든 아이야, 울지 마라


애틋했던 순간에 웅크리고 앉아

조각난 옛 사진 용감히 쓸어내고

제 삶을 살려는 아이야, 울지 마라


고난으로 점철된 시간을 지나오고

성장한 눈동자로 세상을 마주한 아이야

사려 깊게 주위를 살피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묵묵히 나아가는 굳센 아이야


눈물로 흐려진 시야를 걷어내고

사랑하는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다가올 행복의 순간을 놓치지 않게

자랑스러운 아이야, 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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