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실린 마음

by 사각




청색 바탕의 하얀 줄무늬 옥구슬이

또르르르 제 얼룩 새기며 굴러간 듯

창천의 짙은 색 바닷가에 스며들어

쏴아, 쏴아

창백히 부닥치는 푸른 파도


물든 색이 제 것인지

물들어진 색이 제 것인지

알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을 향해 흐르고 흐르던 얼룩이

높다랗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사그라지면

새하얀 거품이 반짝이며

헛된 미련처럼 남겠지요


수평선에서 맞닿은 마음과 마음이

애당초 누구의 것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얼룩진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 위, 나는

넘실거리는 감정을 붙잡지 못하고

또, 흐르고 흐르는 대로

아름다운 해변 위, 미련 한 줄 남기려고

당신을 향해 가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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