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
한국어의 단어 중 하나인 '철학'은 우리의 일상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른바 '삶의 철학'이라던가, '기업 철학'이라던가, '철학적인 대화'라던가, '너의 철학은 무엇이냐?'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길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철학관'이라는 명칭에서도 사용되지요. 이런 경우들에서, '철학'이라는 말은 어떤 넓고 모호한 의미론적 지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모종의 가치관이나 방향성, 신념 따위의 것들을 표현하는 데 보통 사용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은 단순히 심오하고 추상적인 것들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겠지요.
사실 이러한 인식은 소위 '강단 철학', 이른바 학계에서 철학을 학문으로서 탐구하고 연구하는 이들의 용법이나 감각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의 간격이 너무나 광대한 나머지, 철학이라는 학문이 정확히 무엇이며, 그 아래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그게 일상적인 차원에서 어떤 쓸모를 갖는지 설명하기가 무척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대뜸 '철학이라는 게 원래 정답이 없는 학문 아니냐?'라는 논조로, 무작정 자신만의 철학적 용법을 독단적으로 나열하며, 그 가치를 인정해 달라는 분들도 부지기수라는 점도 이러한 난감함에 일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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