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가벼운 점심, 책, 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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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은

요즘 마음이 어지러운 일이 많아서, 일을 마치면 꼭 운동을 하고 집에 가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벅차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들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기에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 그럴때는 나의 뇌를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해내게 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어찌보면 몸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고, 힘이 드는 운동은, 잠깐의 고통을 이겨내면서 다른 잡생각을 안하게 만들어준다. 다르게 표현하면, 잡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을 앗아가버린달까. 굳은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한시간 가량 온전히 내가 정한 운동 루틴을 진행하다보면, 연약해졌던 마음도 단단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집에가는 길에 몇 시간 전에 비해 발걸음이 한껏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고, 생각보다 나의 고민이 별것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해서는 해내고 싶으니까, 고민하는 것이고, 그 고민이 바로 풀리지 않아도,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동일한 양의 스트레스가 주어졌을때, 그것을 잘 풀어내는 시간이 다르고, 나는 나만의 속도에 맞춰서 안정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부록으로, 점심시간에 편안한 공간에서 가벼운 점심을 먹으면서 읽는 몇장의 책도 마음정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간단하지만 직접 준비한 저녁을 먹으면서 보는 심야식당 한 두편도. 식당을 운영하는 마스터는 모두에게 편견이 없고, 항상 손님들에게 열린 생각을 하게 도와준다. 과묵하지만, 몇마디 내뱉는 말에 담긴 힘이 있달까. 숨은 뜻을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문장들.


나와 온전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어지러운 마음도 정리할 수 있고, 더 단단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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