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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날씨에 밖을 걷다보면, 살짝은 무게감이 있는 녹진한 습기가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난다. 흙과 나무가 젖은 냄새와 살짝씩 고개를 내미는 풀들의 향기가 난다. 손바닥 위에 자리잡은 촉촉한 여름을 만질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매미가 낮보다는 작게 우는 소리가 배경에 깔리고, 해가 저물어가며, 가로등 불빛이 번져가는 여름밤의 공기를 담은 물안개가 둥그렇게 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