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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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은

정말 기쁜 날이다. 사외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동료분들로부터 축하 연락을 받았다. 승진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표현하기 어려운, 울컥하면서도, 시원하고 감격스러운 기분이 동시에 느껴졌다. 첫 승진. 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3월 처음으로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처음해보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예상치못한 어려운 상황들이 자주 찾아왔고, 혼자서 힘들어하기도 하면서, 고민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하지만, 덕분에 살아가면서 큰 도움이 될 내용들을 배웠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반대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출장으로 체코와 미국이라는 나라에도 다녀올 수 있었고,또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며, 자신의 시선을 가두지않고, 항상 열어둬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이 맞는 좋은 동료들 곁에서 서로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주고, 크고 작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을 배웠다. 어둡고 추운 계절이지만,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고, 교육을 들을 수 있고, 좋은 소식을 기쁘게 축하해줄 수 있는 소중한 동료들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념하며, 오늘 저녁에는 그동안 아껴둔 영화를 꺼내보면서 치즈피자랑 초콜릿칩 쿠키를 먹어야겠다. 책 ‘데미안’에 나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구절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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