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우주
그는 나를 '우주'라고 부르곤 했다.
낙엽진 가을, 낙원상가 앞 낡은 길을 걸으면서 그는 내게
"우주야, 이 길 위에서 우리만큼 행복한 사람들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나는 순간 알콜을 마신 것처럼 몸이 붕- 뜨는 느낌이었다.
당신을 만나며 인생이 비로소 행복해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당신도 그럴 줄은 몰랐다.
정말로 그 때는 그 낡은 길 위에서 내가 가장 행복했다.
그가 나를 '우주'라고 부르곤 했듯, 그도 나에게 우주였다.
비록 우리의 우주는 유한한 것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