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놓쳐서는 안 될 교육의 균형추_ 1부

(경기교육 11번째 이야기), by 임태희

by 임태희

지난 선거를 준비하면서부터 교육감으로 근무하는 지금까지 늘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물어본다.

"학교에서 무슨 시간이 가장 재미있고 더 많이 하고 싶어?”

거의 80% 이상 한결같은 답변이다, “체육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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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 수원 신풍초등학교 '오아시스' 방문


처음에는 그저 활기찬 아이들이니까 당연히 운동을 좋아하는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학교를 방문할수록, 보다 근본적인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연구 자료를 찾아보니,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은 하루에 최소 60분 이상의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다.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 등 성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결국 체육 활동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아이들의 균형 잡힌 성장과 전인적 발달을 위한 핵심 교육이었다.


아이들은 성장 단계상 신체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체육은 아이들이 가진 넘치는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소중한 기회다.


나는 경기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고민했고, 다양한 체육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아침 운동 프로그램 도입, 체육 수업 확대, 축구나 농구뿐 아니라 탁구, 배드민턴, 요가 등 다양한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방과 후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해서 학생들이 평소 관심 있는 운동을 스스로 즐기고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결과들은 현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임의월담’으로 방문한 학교 운동장에는 아침의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학교에 일찍 왔네?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로 했거든요.”

아침부터 운동하면 피곤하지 않아?

“하나도 피곤하지 않아요.

땀을 쫙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공부할 때 집중도 더 잘 되거든요.”


2025. 4. 18. 박달중학교 「임의월담」 방문 中

*임의월담(任意越담): 과거 담을 넘어 민생을 알아보던 것처럼, 예고 없이 임의로 현장을 방문해 도움을 드린다는 의미



학생들과 직접 이야기 나누고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학생들에게 체육은 단지 재미있는 활동이 아니라

건강하고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필수과목이라는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그럼에도 “아침에 운동을 한다고?”많은 사람이 이 말에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아침잠도 모자란 학생들에게 운동까지 시키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걱정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오아시스 학급별 축구 리그 경기.jpg '오아시스' 학급별 축구 리그 경기 中


: 아침을 깨우는, 오아시스.


이는 경기교육이 추진하는 ‘오아시스, 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 덕분이다. 등교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학생들이 아침 시간에 줄넘기나 달리기, 축구 등 자신이 원하는 운동을 선택해서 즐기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학교 등교 시간 자율화는 학생들에게 운동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아침 시간, 학생들에게 운동은 즐거움이라고 한다.


운동하는 학생들의 변화는 현장 선생님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 일찍 일어나 등교하는 습관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아침밥을 챙겨 먹게 되면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몸에 배었다고 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져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눈에 띄는 효과는 바로 ‘학교생활의 만족도 향상’이다. 담당 선생님은 “규칙적으로 아침 운동을 한 학생들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하루를 시작한다. 함께 운동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선생님들과의 소통도 더욱 원활해졌다”라고 전했다. 그뿐인가 학교 체육이 일상화되면서 학폭의 건수도 줄고 하니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학교에서 운동의 효과는 더 크게 발휘되었다. 아침 운동이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들은 아침 운동이 집중력과 기억력 등 인지 능력을 크게 높인다고 입증하고 있다. 현장 교사들도 “아침 운동 이후 수업에서 학생들의 눈빛이 뚜렷이 달라졌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발표하는 빈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아침 운동을 통해‘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건강한 신체와 마음’을 얻으며,‘좋은 인간관계’을 유지하며 ‘학업 능력까지 향상되는 혜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교사들은 이를 ‘아침 운동의 4콤보 효과’다.”라고 말하고 있다.


마치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 솟아나는 샘물처럼 학교에서 기다렸던 선물이 바로 이 ‘오아시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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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스'로 신나는 음악에 맞춘 줄넘기와 배드민턴!


오아시스의 변화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직접 경험하고 느낀 이들의 이야기는 프로그램의 의미를 더해 주는 듯했다. 다음은 설문조사를 통한 학생들의 소감과 각 방송사에서 취재한 교사들의 인터뷰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공유한다.



: 학생들의 소감


· 학교에 오는 게 좋아요. 엄마가 안 깨워도 돼서 좋대요.

·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풀려서 좀 더 수업 시간이 재밌어졌어요.

· 1학년 때는 지각할 뻔한 적도 엄청 많았는데, 오아시스 한 2학년 때부터는 지금까지 지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 운동을 하면 열정이 불이 붙는 거 같아요. 수업도 더 재미있어요.

· 친구들이 저를 탁구 잘 친다고 칭찬을 해주니까, 자신감이 붙고 다른 일도 자신감이 붙어서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 처음에는 저희 반도 단합이 잘 안 됐는데, 오아시스를 통해서 안 친했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 교사들의 인터뷰


· 학생들의 자율성과 흥미를 중심으로 스포츠 활동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장기고등학교 교사입니다. 대입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일반고의 특성상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오아시스 아침 운동을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요.


누구든 아침 운동에 참여할 수 있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배우고 즐기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렇게 학생 주도의 건강한 에너지가 살아있는 학교의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출처 「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 김포 장기고등학교의 ‘오아시스 프로그램’ 함께해요! 유튜브 영상」


· 많은 선행 연구에서 보듯이 체육활동이 뇌에 자극을 촉진하고 집중력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잖아요. 사실 믿지는 않았는데 1년간 지도를 해보니까 실제로 아이들이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모둠활동을 준다거나 과제를 하라고 했을 때 오히려 아이들이 더 집중해서 하고, 마치 심장이 계속 뛰고 있는 느낌이에요!


- 출처 「KBSN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들의 오아시스" 유튜브 영상」


유튜브, 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 김포 장기고등학교의 ‘오아시스 프로그램’ . 틈새운동 우수사례로 한국체육진흥회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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