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배움이 多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_1

경기공유학교, 경기교육 21번째 이야기

by 임태희


경기도 성남, 지금의 분당 판교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지금은 미래 산업과 첨단 기술이 들어선 도시로 성장했지만, 예전에는 산과 들, 논과 밭이 이어지던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서른 가구 남짓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원마을’ 그 중심에는 6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킨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나무 아래 평상이 놓였고, 어르신들은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어느 집에서 우물에 담가 차가운 수박이라도 한 통 내오면, 주위에서 놀던 아이들까지 모여 시원한 수박 잔치가 벌어지곤 했다. 당시 동네에서 낙생초등학교에 가려면 이 나무를 지나야 해서 하굣길의 아이들은 그 나무 아래 가방을 쌓아두고 그네를 타거나 나무를 타고 오르며 놀았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로 웃고 떠들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세월이 흘러 예전의 풍채는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어릴 절 보던 동네 아저씨 만난 듯 반갑고 푸근했던 느티나무 앞에서

자연은 교실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스승이었다. 굳이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삶의 태도와 관계의 방식은 자연스럽게 자라났다.


그 작은 마을은 필요한 것이 다 마을 안에서 해결되었다. 교장선생님을 지낸 분은 동네 훈장 역할을 해주셨다. 방학이면 아이들은 집으로 가서 한자를 배웠다. 나도 가서 배웠다. 천자문과 고사성어,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때의 배움이 이후 배움의 터전이 되어 주었다.


관청에서 오래 일하시던 분은 동네 분들의 행정사 역할로 민원을 도와주셨고, 모내기나 벼 베기와 같은 일손이 필요한 일은 품앗이했다. 당시 대부분의 농촌에는 이러한 두레 형태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 안에서 보육과 사교육, 컨설팅과 민원 대행, 관혼상제를 비롯한 대소사, 빈민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까지 이루어졌다. 두레는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고 돌보며 나누는 생활 방식이었다. 누구든 제 역할로 이웃을 돌보던 구조가 지금의 교육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아이들의 배움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

지금 현역에서 물러나 은퇴 생활을 하는 분들, 등산, 자전거,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하며 자기 관리만 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상황이다.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는 이분들이 학생들에게 사회적 경험을 전하고 마을의 훈장이 되어주는 건 어떨까. 뜻깊은 일이라 생각된다.


경기공유학교는 함께 하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이 손잡고, 아이들에게 교과서 밖의 세상을 만나게 하는 일.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는 세상을 위해 경기교육은‘경기공유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느티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 그 그늘처럼, 아이들을 품고 지켜줄 새로운 마을이 다시 만들어지길 바란다.


경기도교육청, 경기교육정책_ 공유학교 편


: 학교를 넘어 공교육의 역할을 확장하는.‘경기공유학교’


경기공유학교의 ‘공유’는 일반적인 의미를 담았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공공재’와 ‘공동재’처럼, 누구나 함께 나누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교육에 연결한 것이다. 이미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공유 택시, 공유 오피스와 같은 모델을 참고해, 학생들이 폭넓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했다.


오랫동안 학교는 정해진 공간에 머물러 있었다. 교실, 교무실, 운동장에서 모든 교육 활동이 이루어졌고, 교사와 학생은 그 안에서 필요한 자원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지식과 기술이 빠르게 발전되고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이 다양해진 지금, 학교가 이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필요한 것은 문을 열고, 자원을 연결하며, 역할을 나누는 일이다.


이제 대학 강의실이 수업 공간이 되고, 기업 연구소가 실험실로 변한다. 과학관, 미술관, 공연장 같은 전문 시설이 학생들에게 개방된다. 교육청을 비롯해 지자체, 기업, 공공기관, 시민단체까지 교육의 동반자로 참여한다. 이렇게 서로의 자원과 역량을 엮어, 지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학습 망으로 확장되고 있다.


경기공유학교는 이러한 변화의 거점이다. 교실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을 학습 공간으로 삼는다. 부족한 부분은 협력으로 채우고, 다양한 주체가 교육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장기적인 지침이 마련되었고, 이를 토대로 교육청은 지역과의 연계를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도입 초기, 사람들은 물었다. “공유학교가 무엇입니까?” 각 지역은 그 의미를 이름에 더했다.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 성남 ‘다움 공유학교’, 부천 ‘미래클 공유학교’, 고양 ‘다 잇다 공유학교’, 남양주 ‘다산라이브 공유학교’, 의정부 ‘올래 공유학교’, 파주 ‘미파솔 공유학교’, 안성 ‘안성맞춤 공유학교’, 시흥 ‘시작부터 흥미진진 공유학교’ 등, 지역명과 의미 있는 단어를 결합해 고유한 정체성과 교육 비전을 드러냈다.


경기도 31개 각 지역 고유의 정책성과 비전을 딤은 공연학교 이름들.


이름 덕분에 종종 배우 ‘공유’가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럴 때면 웃음이 난다. 생각해 보면, 배우 공유가 주는 친근함과 호감처럼, 이 학교도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고 함께하고 싶은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경기공유학교는 지역과 함께 누구에게나 공평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생태계를 이루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된다. 이것이 경공유학교가 그리는 미래이다.

: 경기교육,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열다.


공유학교는 2023년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경기도 전역 31개 지역에서 200여 개 거점 시설에서 운영되고 있다. 2024년에는 3,244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6만여 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했고, 2025년 6월 30일 기준으로는 3,429개 프로그램에, 6만 4,153여 명의 학생이 함께했다. 이는 이미 전년도 전체 참여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말까지는 약 13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의 폭은 넓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방과 후, 주말, 방학 등 학교 정규 수업 외 시간에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참여한다.


이 큰 학교를 움직이는 인력과 조직은 다양하다. 외주·위탁·용역 방식도 병행되지만, 모든 프로그램의 질 관리를 위해 교육청이 전반을 살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실무진은 무엇보다 공유학교를 지역 교육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주력한다. 교육청만의 사업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지자체·기관·지역사회가 파트너로 함께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공유학교 홍보영상 "우리의 길은 하나가 아니야"

: 경기교육, 교육 기회 확장의 의미


경기공유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자체, 국립기관, 대기업, 문화재단 등 폭넓은 파트너와 협력해 교육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 삼성, CJ를 비롯해 국립수목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발레단 등과의 연계는 공교육이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을 보완하고, 사교육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고품질 학습 기회를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협력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접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배움을 경험한다. 문화예술, 과학기술, 생태환경, 인문학 등 각자의 흥미와 적성에 맞춘 분야를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배움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돌아온 것이다.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고르고,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 주도성뿐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경기공유학교는 이렇게 교육의 무대를 넓히고, 기회의 문턱을 낮추며, 모든 학생이 원하는 배움을 원하는 만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역교육플랫폼이다. 이는 경기교육이 지향하는 ‘학교 밖까지 이어지는 공교육’의 실천이자, 교육 기회 확장의 진정한 의미다.


https://youtu.be/GVp1tplh6BI?si=Cm6ACNUldE0z3tFo

채널A 뉴스_경기도교육청 공유학교 소개


-> 다음에는 원하는 배움이 多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경기공유학교 _ 2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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