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23번째 이야기)
그동안 학교 밖 교육활동은 ‘체험’ 정도로만 여겨졌다. 즐겁지만,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활동. 학생과 학부모 모두 “좋은 경험”이라 말하면서도, 입시나 학업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참여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공유학교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교육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제 지역의 대학교수, 예술가, 기업인 등 각계 전문가들이 ‘선생님’이 되어 현장에서 직접 가르친다. 학생들은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그 배움은 ‘학점’으로 기록된다. 학생의 학력과 진로 설계에 직접 연결되는 ‘현장 중심의 학습’이 되는 것이다.
학생에게는 선택권이 넓어졌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진로, 학습 방식에 따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반려동물, 응용 메이크업, 패션디자인, 연기, 음악 프로듀싱 등, 기존 학교에서는 쉽게 개설하기 어려운 다양한 과정이 준비되어 있다. 이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운영되면서도 학점으로 인정되는 ‘정식 수업’이다.
또한 반도체 공정, 첨단 과학 분야처럼 더 전문적이고 심화된 과목도 가능하다. 양자역학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이라면 기존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개설이 어렵지만, 공유학교에서는 대학 물리학 교수의 강의를 통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학생은 원하는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성취감을, 교수는 미래 전공자를 길러내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의 전문 기관과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더 적합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사회도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며, 대기업·연구소·문화기관이 전례 없이 공간과 자원을 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와 지역은 미래 인재를 함께 길러내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경기공유학교는 교육지원청이 주관하여 운영된다. 지역 교육과정을 세밀히 검토하고,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발굴해 전문성을 갖춘 대학이나 기관과 연계한다.
초기에는 “학교 교육과정이 무너질 수 있다”, “학교 밖 수업의 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가 가능하겠는가” 등의 우려가 있었다. 경기공유학교는 이 모든 우려를 절차와 검증으로 풀어냈다. 과목 발굴 단계부터 교육과정 검토, 기관 선정, 파일럿 운영, 모니터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화하여, 학교 밖 수업도 학교 안 수업만큼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파일럿’ 운영은 질 관리의 핵심이다. 개설 예정 과목을 앞두고 시범 운영하며, 학생 수준과 교육과정 적합성을 점검한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의 참여도, 수업 난이도, 평가 방식, 기록 체계까지 고등학교 수준에 맞게 검증해 내년도 정규 과목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학점 인정은 공교육의 대체가 아니라 확장이다. 배움의 공간이 교실 밖으로 넓어졌을 뿐, 그 목표와 책임은 여전히 공교육 안에 있다. 이러한 방식을 2025년에는 13개 과목을 학점으로 운영하고 있고, 2026년에는 파일럿을 마친 60여 개 과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학점 인정이 확대되면, 학생들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업과 대학, 문화예술 단체, 환경·과학 기관이 함께 만드는 교육의 장은 학생 개개인의 꿈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이 배움이 공식적으로 인정될 때 학생의 노력은 결실을 맺고, 학교와 지역사회는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더 이상 ‘교과서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기공유학교는 인문·예술·환경·진로·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학생이 지역 속에서 탐구하고 실천하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한다 이 과정은 기초역량, 사회정서 능력, 문제해결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된다. 이는 경기미래교육이 지향하는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 다음에는 원하는 배움이 多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경기공유학교 _ 4부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