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경기교육 25번째 이야기)

by 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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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_ 3섹터 경기온라인학교


경기도는 지역 간 격차가 크다. 첨단 신도시, 농촌·어촌·산촌이 모두 공존 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환경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같은 공교육 안에서도 학습 환경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 공교육 안에서 모든 학생이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경기도 교육감을 하면서 품었던 나의 꿈이었고, 공교육이 해야 할 책무라 믿고 있다.


: 1·2섹터를 넘어, 3섹터 경기온라인학교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교육을 세 가지 섹터로 나누어 체계화했다. 학교(1섹터)는 기초와 기본을 책임지고, 공유학교(2섹터)는 학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역과 협력해 보완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처한 여건은 모두 달라 여전히 사각지대가 남았다. 학교의 한계를 지역이 넘어서더라도, 지역 간 편차는 존재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한 것이 경기온라인학교(3섹터)다. 이는 기존 교육이 채우지 못한 빈틈을 메우고, 지역의 한계를 넘어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


KakaoTalk_20250824_093949014.jpg 2025.7. 디지털 전문 교원 아카데미 성과 나눔 발표회


: 교육 대상을 확장하는 경기온라인학교


경기온라인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 대상의 확대다. 기존 공교육이 재학생 중심으로 운영되었다면, 경기온라인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 교육 소외계층, 다문화 학생, 나아가 해외 거주 학생까지 포괄한다. 이는 공교육의 책무를 한층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 학교 밖 청소년: 2024년 기준 경기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록 학생은 2024년 12월 기준, 연간 11,245명에 이른다. 이들이 다시 학습의 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경기온라인학교는 의무교육 체제로 돌아가는 과정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는 공교육이 끝까지 학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 다문화 학생: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기초 과정을 개발해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특히 입국 전 단계부터 이수할 수 있어, 낯선 환경에 보다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해외 학생: 경기온라인학교는 국경을 초월한 공교육 모델을 지향한다. 해외 거주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다면, 경기교육은 글로벌 교육 자원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기온라인학교의 대상 확대는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공교육의 책무성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 경기온라인학교 시범 플랫폼: 미래 교육을 향한 첫걸음


경기온라인학교는 확장된 대상을 지원하기 위해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째, 정규 교육과정 속 온라인 수업을 학점이나 수업 시수로 인정하는 수업·학점 인정형이다. 고등학교에서는 학점이, 초·중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이 인정되며, 현재 운영 중인 ‘경기이음온학교’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 방과후 활동처럼 학생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배우도록 하는 학습 경험 인정형으로, 일부는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된다. 셋째, 아직은 제도적 제약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온라인을 통해 학력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력 인정형이다.


현재는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에 앞서, 시범 플랫폼을 운영하며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교사와 학생이 온라인에서 직접 만나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화상 수업과,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탑재의 두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업은 정규 교과뿐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 활동까지 담아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시범 운영의 성과는 우수했다. 처음 개설된 9개 강좌가 모두 조기에 마감되었고, 신청조차 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아쉬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높고, 또 그 필요성이 현실적 요구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소통하는 교육 체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원하는 강좌를 제안하면 이후 과정에 반영되는 구조로, ‘정책 공급자 중심’이 아닌 ‘학습자 참여형 플랫폼’인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온라인학교는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ISMP(Information Strategy Master Plan, 정보화전략계획)를 추진 중이다. ISMP는 경기온라인학교 플랫폼에 필요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지금의 시범 운영을 넘어, 훨씬 안정적이고 확장성 있는 본격적 플랫폼이 구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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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수원 경기이음온학교 개교 현장



: 현장의 참여와 소통으로 만들어가는 경기온라인학교


온라인학교는 어떤 콘텐츠를 담느냐가 중요하다. 경기온라인학교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교사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이다. 교사는 강의뿐 아니라, 대본 작성과 구성, 촬영까지 맡는 ‘프로슈머(prosumer)’로 활동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현장의 전문성이 콘텐츠에 녹아든 생생하고 실질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경기온라인학교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해 2024년 3월 말, 학생·학부모·학교 밖 청소년 약 8천 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경기온라인학교의 필요성, 참여 의사, 희망 교과·비교과, 선호 운영 방식을 묻는 이 조사는 커리큘럼 설계의 핵심 자료가 되었다.


경기온라인학교는 운영 전반을 교사의 전문적 참여와 현장의 의견 수렴을 기반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현장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형 교육 체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심화 학습의 역할과 기대 효과


학교는 기초와 기본을 다진다. 공유학교는 다양한 경험을 확장한다. 그러나 이 두 체계만으로는 학습의 깊이를 보장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기온라인학교가 심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공

교육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무엇보다 경기온라인학교의 심화 학습은 공교육의 표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온라인학교(3섹터)는 학습의 깊이를 책임지는 구조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학원에서 채워 왔던 심화 학습의 필요를 공교육이 직접 담당하는 것이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것이 주로 문제 풀이 기술이라면, 경기온라인학교는 최고의 교사와 전문가가 진행하는 깊이 있는 명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공립학교로는 충족하기 어려웠던 심화 학습의 공백을 메우는 최적의 방식이라고 본다. 특히 국어·영어·수학 등 기초 교과의 심화 과정을 공교육 안에서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학습 격차 해소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체계는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고급 학습 기회를 보장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확장된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교육 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은 학생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들도 다양한 강의 사례를 접하면서 수업 방식을 개선하고, 개념·사고력 중심의 수업을 새롭게 시도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콘텐츠를 확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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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고양 오마초등학교 수업 참관


: 경기온라인 학교, 공교육의 세 번째 날개


경기온라인학교는 교육의 빈틈까지 촘촘히 메우는 교육 3섹터 시범 운영을 통해 높은 수요와 가능성이 이미 확인되었다.


앞으로 경기온라인학교는 대상 확대, 심화 학습, 교사 주도의 콘텐츠 제작, 학습자 참여형 운영, 본 플랫폼 구축을 통해 더 발전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축적된다면, 경기도는 지역 간 격차를 넘어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는 미래 교육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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