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도입, 특색을 더한 빛나는 학교[by 임태희]

경기교육 7번째 이야기

by 임태희

(경기교육 7번째 이야기)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탐구하는 과정에서 깊이 있는 배움을 얻는 교육이다. 단순히 지식을 외우고 시험으로 평가받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IB 교육은 학생들이 사고력과 표현력, 협업 능력과 같은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게 된다.


그동안 IB 교육을 강조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암기했는지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IB가 경기교육이 지향하는 미래 교육의 가치와 방향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학교, IB로 변화를 시작하다.


2023년도에 시작된 경기교육 IB는 현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은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친구들과 활발히 의견을 나누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교사들 역시 학생들의 이러한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더욱 나은 수업을 고민하고, 동료들과 함께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학부모님들도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을 응원하며 신뢰와 지지를 보낸다고 하니, IB 교육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덕분에 경기교육의 IB 학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에 30개이던 학교는 2024년에 175개(전년대비 약 483% 증가), 2025년에는 297개(전년 대비 약 70% 증가)에 이를 정도로 많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통·폐합 위기를 겪었던 소규모 학교들도 IB 교육을 통해 특색 있는 과정을 운영하며 다시 활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IB교육은 학교들이 새로운 정체성과 특성을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IB 교육으로 함께하고 있는 초등학생들


: 교사는 IB 교육의 중심


IB 교육 도입 과정에서 교사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들은 IB 교육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업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평가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교과 간 긴밀한 협력도 필수적이다. 서로의 수업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는 한편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함께 구성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교육이 현재 안정된 IB 운영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은 모두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온 교사들의 높은 역량 덕분이다. 새로운 교육을 빠르게 이해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힘, 함께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경기교육 교사들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을 살펴보면, 교사들은 변화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받아들이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변화를 말하지만 실제로 바뀌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한걸음 먼저 나아가고 있다. 오히려 낯선 경계를 넘어서는 그 시간마저도 의미 있는 도전으로 여기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결국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 사람이고, 그 중심에는 교사가 있다. 교사의 성장은 곧 교육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 넘나드는 교과, 생각이 깊어지는 수업


IB PYP(IB 초등교육 프로그램) 수업은 특정 교과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과목을 통합하여 접근하는 초학문적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에서는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건강 등을 탐구하고, ‘우리가 사는 공간과 시간’은 역사, 지리, 사회 발전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는 예술과 문화, 창의적 표현을 다양하게 다루게 된다. 학생들은 한 주제마다 약 6주 동안 집중적으로 탐구하면서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하고. 주제들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단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IB 교육을 실제 운영한 교사들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 교사는 “IB 교육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과 탐구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이렇게 6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 학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집에서도 부모님과의 대화가 풍성해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2023년 10월, 광명서초등학교 참관수업


: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교육


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IB교육이 도입되고 있던 2023년 10월, 광명서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학교는 IB 관심학교를 운영하며 교내 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원들의 IB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적인 학습을 꾸준히 지속하였고, IB 전문가 양성과정, 개념기반 탐구수업 등의 연수를 통해 교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었다.


당시 학생들의 수업은 스페인의 '빠띠오'에 대해 탐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 학생이 “작은 창문과 흰색 벽이 스페인의 뜨거운 햇볕에 적응하기 위한 건축 방식”이라고 설명하자 학생들은 곧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환경 변화와 미래의 주거 문화까지 생각을 확장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창의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 현장은 자연스럽게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해졌다. 자녀들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학부모들은 IB 교육에 대해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교육이다. 교육 방식의 차이일 뿐 모두가 갖춰야 할 삶의 자세이다.”,“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도전하는 수업이다.”,“생각의 확장이 가능한 수업이다.”,“우리 아이들의 꿈을 찾는 여정이다.”,“종합 비타민 같은 수업이다”라고 평가하며 학교 게시판에 기록을 남겼다. 모두의 의견은 만족이었다.



: 학생 수 증가로 이어진 성과


IB 교육을 도입한 학교들은 함께 만들어낸 성과는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 교육을 받기 위해 전학을 오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2025년 1월, ‘IB 월드스쿨’로 인증받은 양주 효촌초등학교는 2024년 학생 수 47명에서 올해 56명이 되어 약 20%가 증가하였다. 이는 인근 신도시의 학생들이 이 학교를 선택한 결과라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IB 후보학교인 남문중학교도 176명에서 28이 늘어나 204명이 되었고, 경기도 공립 고등학교 최초로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안성의 죽산고등학교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찾아와 167명에서 199명이 되었다. 이는 학교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만든 소중한 변화라고 느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공인된 IB의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자 한다.


경기도 공립 고등학교 최초로 ‘IB 월드스쿨’인증을 받은 안성 죽산고등학교 선포식


: 자율, 스스로 키워가는 힘


이러한 사례들이 다른 학교에도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각 학교가 고유한 특성과 장점을 스스로 발굴하고 키워 나가는 자율적인 노력이 미래 교육의 중요한 방향이 되기를 바란다. 학교마다 고유한 특색을 갖추게 되면 학생들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은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힘이다.

경기교육은 그 자율의 힘으로 새로운 변화의 길을 나아가고자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자율선택급식, 잘 먹고 잘 크면 좋겠다.[by 임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