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6번째 이야기)
학생들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고, 설레고, 기대하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다. 압도적 1위. 바로 점심시간이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하나같이 점심시간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필수조건이었다. 특히 4교시가 끝나가면 학생들의 마음은 이미 급식실로 향한다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맞다.
많은 학생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면 아침부터 기분이 좋고, 좋아하지 않는 메뉴가 나오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고 한다. 하루 컨디션을 좌우하는 가장 큰 한 끼이다. 모든 안내장은 버려도 급식 안내장만큼은 화면 캡처라도 해서 보관하고. 학교에서 가장 많이 보는 안내판도 급식 메뉴, 학교 설문조사에서도 급식이 좋아야 전체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하니 급식. 얼마나 중요한가!
이런 학생들의 마음을 알고, 잘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기호와 건강에 따라 메뉴를 선택하는 ‘자율선택급식’을 고민하고 도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율선택급식’은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먹고 싶은 메뉴와 양을 즐겁게 선택하고 스스로 식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도입하였다. 이 방식에 어른들의 걱정은 많았다.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음식만 먹고 영양의 불균형이 나타나는 건 아닐까.
도입 초기였던 2022년에는 많은 우려로 모델학교 10곳을 정해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신청학교가 2023년 70곳, 2024년 250곳을 거쳐 올해에는 무려 527개 학교로 크게 확대됐다. 2~3년 만에 5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자율선택급식은 학교 여건에 따라 주 2~3회 선택식단과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기 위한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새로운 학교 급식이다. 영양관리의 기준을 준수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나눠주는 음식만 먹는 기존의 배식 방법이 아닌 학생 스스로 건강과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이다. 음식의 종류가 많아지니 당연히 선택할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해지고, 먹고 싶은 음식을 스스로 선택하니 잔반도 적어 쓰레기양도 줄었다. 현장의 높은 평가는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수치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2024년 11월 11일부터 19일까지 학생 17,897명, 학부모 5,227명을 대상으로 한「자율선택 급식운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의 92.6%와 학부모의 90.3%가‘만족한다’고 했고, 학생의 96%는 ‘계속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먹을 양을 알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한다(94.7%)’,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된다(92.6%)’,‘새로운 식재료를 경험할 기회가 늘었다(89.1%)’고 답한 부분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평균 6.8%나 줄어 환경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도입 초창기의 걱정과 우려는 현장에서 사라졌다.
현장의 교장 선생님은 “처음 자율선택급식을 도입했을 때 학생들의 표정부터 달라졌다. 식사시간이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되었고,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감도 조금씩 커졌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영양교사들도 “평소 채소를 꺼리던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한 메뉴를 선택하는 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아이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앞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자율급식의 내실을 더욱 다져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율선택급식의 문화를 더 확대하고 유아기부터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다. 다문화 특화모델과 지자체 연계모델, 초·중·고 연계모델 등 다양한 급식모델 개발로 더욱 풍성한 급식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잘 먹고 잘 크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을까?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올바르게 선택하며 잘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배부르게 행복하게 말이다.
※ 다음 연재에는 자율과 균형의 변화가 이어집니다.
- 6.22 「IB 도입, 특색을 더한 빛나는 학교」
- 6.25 「균형이 만드는 조화로운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