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 파출부 김영숙 씨
높은 바위산, 홀로 남은 밤
깎아지른 절벽 끝, 바람조차 숨죽인 이곳
쉰의 그림자, 벼랑에 걸터앉아
세상의 무게에 짓눌린 어깨는
더 이상 짊어질 힘이 없다.
밤하늘의 별들은 차갑게 빛나고
도시의 불빛은 아득히 멀어져
홀로 남은 적막, 심중을 짓누른다.
삶의 무게를 그만 내려 놓고자 한다.
거친 손마디, 땀과 눈물로 얼룩진 삶
하루하루의 고단함, 무너진 희망,
절망의 늪에 잠기어 이젠 됐다.
숨을 삼키려 눈을 감는다.
바람은 속삭이고, 별들은 노래한다.
수고했다고 , 충분히 빛났다고
묻고 또 묻는다. 아직 남아 있는가
희망의 씨앗이 불씨 되어 타오르다.
새벽녘, 동쪽 하늘 붉게 물들고
차가운 바람은 따스한 온기로 변해
버거운 짐 내려놓고 일어서 본다
새로운 아침, 새로운 날을 향해
높은 바위산, 홀로 남은 밤은 지나고
쉰의 그림자는 희망을 등에 업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피어나는 용기
내일의 태양은 더욱 눈부시리
잿빛 절망과 회색의 절벽이
붉은 열정과 내일의 태양으로
지금 사는 곳에서 이사 오기 전 B시에서 살때 나는 종종 24시간 여성 전용 불막 찜질 방을 이용하였다.
그곳에서 몇번 안면이 익어 서로의 등을 밀어 주고, 내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그녀가
내민 구운 계란 내가 사준 얼음 가득 넣은 식혜로 서로
짠 건배 하며 나눴던 이야기를 시로 옮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