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진희
어둠이 바퀴벌레처럼 일제히 기어 나오면
그때가 나의 활동시간이야.
술판이 벌어지는 곳에서 취객을 상대한다는 건
정말이지 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항상 춥고 배고프지만, 난 꿈이 있어
내 이름의 음반을 내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고 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지
업소에서 나를 좋아하지는 않아
깡마른 외모에 담배 골초거든
허스키하고 갈라진 내 목소리가
쇠를 긁는다나....
나는 삶을 긍정하는 노래는 부르지 않아
다만, 무덤덤한 멜로디를 절규하듯이 불러
그러다 문득 통장 잔고가 0이면 난
절박함으로 감정을 집중해
짙은 호소력과 감정의 폭발로 노래를 불러
그런 날은 팁을 많이 챙기고 지배인도
엄지 척을 해줘.
구질구질한 시간이 언제 지나갈까?
갈망하고 소원했던 것들이 다 이루어 지면 행복의 절정에 다다를까?
라는 생각으로 써 본 시입니다.지금의 힘듦이 다음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 지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것도 안개속 여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