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노트

25.5.20

by 닭죽


새소리 해 뜨는 소리

동창이 밝아오다가 (여명이)

찬 공기에 발 담그는 소리

치이익 쉬이익

휘릭 뽑뽀뽀뽀

치잇 뺙 흐느드듯

빠다다닥카닥.

어디서 통 돌아가는 소리

새소리를 밀어내는 5:31

통소리 멈추고 다시 새 소리

삑 휫? 삑 휫? 삑 삑

삑 삑 휫?

열정적으로 울다가 잠시 쉬어갈 때

흐읍 흐으읍

방 건넌 아이 숨소리

그리고 다시 새소리 참 많고 다양한 소리 풍성한 아침

소리 감사 향연에 감사.


꿈에 호텔 뷔페에 갔던가

높은 지위에 있는 힘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미국서 가져온 맥주병은 컸고

맥주 안에 정육면체 모양의 젤리가 있어서

따를 때 퐁! 퐁! (젤리 빠져나오는) 소리가 났다.

나는 조금 늦게 와서 뒤늦게 열심히 먹으려는데

해산물이 많았다 너무 신선하고 적나라하게 생겨서 먹기가 꺼려지는 그런 식재료들이 많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세지 된장 같은 거 잔뜩 깔아주지 않고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젓가락 대기 싫은 음식들만 쌓아두고 있네!

삼촌 같은 사람이 높은 사람 옆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한다. 보양이 어쩌고. 남자들 정력 힘 어쩌고 저쩌고.

나는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높은 사람과 같이 온 사람이 불만인 듯 우리를 쳐다본다


책을 샀다. 두꺼운 게임잡지였던 듯하다. 너덜해진 건 내가 이미 봐서 책을 펼친 채 뒤집어 놨기 때문이지. 꿈은 시인가? 시는 꿈인가? 시집을 읽었다 남의 꿈을 읽는 것처럼 힘들었다 뭐니뭐니해도 세상에 제일 좋은 꿈은 내 꿈 내 엄마 같은 꿈. 엄마! 보고 싶어요. 앞으로 쭉 내가 죽어도 그 마음은 뼈에 남아있으리라. 하지만 난 어른이 됐어요. 돌봐야 할 책임들도 있지요. 전화 자주 드릴게요 어제는 빼먹었지만. 요새 자주 그래요. 한가지 일을 하려면 한가지 일을 까먹어요. 이런 게 제로섬 게임인가? 모든 걸 가질 수 없으니 선택해야 해요 이것은 꿈인가 넋두리인가 시인가.

책값을 계산했는데 책값보다 4..원? 4딸라? 비쌌다. 부록으로 준 사탕 두 개가 특이했다. 색깔이 예쁜 똥을 살짝 얇게 누른 듯한. 애들 줘야지!

그 사탕을 다른 사람이 먹었다. 애들 주려고 했는데. 아니에요! 드세요 드세요! 사탕 뭐 몸에 좋다고.


꿈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아. 꿈결에 주워오면 되거든.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게 꿈이거든.

아무도 틀린 줄 모르거든.

나 자신도 모르거든. 그게 내 꿈이거든.

다만, 남의 꿈은 위험해. 그 속에서 길을 잃거든

그러니 시집은 빌리지 말자

너무 진지하게 읽진 말자.


노트 끝.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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