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화 – 세상 속으로, 세상 밖으로

9. 사회적 행동을 배우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과정.

by 김병훈

9. 세상 속으로, 세상 밖으로


(1) 인격 형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사회학적으로 논의되는 인간은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요?

갓 태어난 아이를 사회적인 인간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 및 주변 상황에 대한 체계화된 인지능력이나 대응능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적으로 볼 때 사회적 개인은 출생과 함께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출생 후 상당 기간을 거치면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사회화사회적 행동을 배우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과정입니다. 아이는 점차 성장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독특한 대응 양식을 지니게 됩니다. 우리는 이처럼 한 개인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상황인지 방식, 대응 방식을 한데 묶어 퍼서낼리티(인격 또는 개성)라고 합니다.


따라서 퍼서낼리티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기질과는 달리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이며 성장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니다. 퍼서낼리티가 없는 개인이란 있을 수 없고 퍼서낼리티를 얻어내는 과정이 곧 사회적인 존재로 독립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구분하고 유형화하는 근거도 모두 개인이 지닌 퍼서낼리티에서 비롯되며, 이것은 개개인을 사회적으로 구별시켜 주고 주체적인 존재가 되게 합니다.

개인의 인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크게 선천적인 것 후천적인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한 인간의 체질, 기질, 성격, 지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주변 환경의 특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즉 부모의 태도, 가족의 특성, 주변과 친척관계 등 사회적, 문화적 환경을 포함합니다. 개인의 환경은 제각각 다르며, 이 환경의 개별성, 독특성이 인격의 개별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2) 문화 유형에 따라 인격 형성도 달라진다.


한국인과 서양인은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개방적이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서양 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사회의 상징 체계로 언어와 문화개인의 인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문화 유형과 함께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인격 유형도 달라집니다. 1차 산업이 지배적인 농경 사회에서는 ‘傳統 지향형’이, 2차 산업 중심의 초기 공업 사회에서는 ‘內部 지향형’이, 3차 산업 중심의 대중 소비 사회에서는 ‘他者 지향형’이 주류가 되어 그 사회의 전형적 퍼서낼리티 유형을 변모시킨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3)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이 사회화다.


어린아이는 성장하면서 가정 교육, 학교 교육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인격을 형성함으로써 사회적 존재가 됩니다. 이때 그 퍼서낼리티의 형성 과정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소유한 내면적 기질이나 유전적 요소보다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문화적, 집단적 요인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처럼 인간이 태어나서 태도, 이념, 행동 유형을 타인과의 접촉을 통하여 학습하면서 사회적 행동을 배우고 집단에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과정을 사회화라고 합니다.

사회화에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적 측면에서 볼 때는 외부로부터 일정한 규범과 가치 체계, 생활 방식 등을 배움으로써 특정한 사회 문화적 조건에 적응할 수 있게 되는 과정입니다. 즉, 개인의 생리적인 욕구를 길들여서 조절하는 자아 체계를 이루어 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일정한 가치나 규범을 새로운 성원에게 주입시켜서 새로운 사회 성원을 만들어 내는 과정입니다. 사회화의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충족되어 사회 속의 개인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4) 사회화에는 어떤 이론에 어떤 내용들이 있나?


사회학자 <쿨리>는 사회화 과정을 자아 형성 과정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자아는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칠 것인가에 대한 영상, 타인이 그 영상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에 대한 상상, 그리고 자존심이나 열등감 같은 자기 감정 등이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미드>에 의하면 자아의 형성은 상징이나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인간 능력에 의존합니다.

즉 야구와 같은 조직적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가 맡은 역할만으로 불가능하고 다른 선수들의 역할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게임을 통해 특정한 개인이 아닌 일반적인 타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프로이드>는 사회화 과정을 인간의 본래적인 욕구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내면적 욕구와 사회적 규범 간의 갈등을 조화시키면서 현실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얻게 될 때 이것을 ‘자아’라고 합니다. 자아 발달이 곧 사회화라는 것입니다.

<에릭슨>은 사회화를 일생 동안 지속되는 과정으로 파악하였습니다.

과정은 몇 개의 단계로 구분되며 각 단계마다 인간이 적응해야 할 생리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로 인해 독특한 위기 상황이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위기 상황에의 적정한 대응을 통해 안정된 자아 정체감이 출현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사회화의 여러 개념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인 면이 있습니다. 사회화란 갓난아이가 자아를 형성하면서 사회적인 존재로 되어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도덕, 규범, 자신을 인식하고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인간을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5) 재사회화(再社會化) – 성인의 사회화.


인간은 출생해서 성장하기까지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가정에서의 사회화, 학교에서의 사회화를 거쳐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면서 인간은 과거와는 다른 생활의 변화를 느끼고 재사회화를 통하여 새로운 지위에 따른 행동 양식과 가치관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조직이 요구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데 이것을 ‘성인의 재사회화’라고 합니다.


모든 개인은 성인이 되면 독립적인 사회 활동을 하기 위하여 특정한 직업을 갖게 됩니다.

연예인이 된 사람과 교사가 된 사람, 세일즈맨이 된 사람, 예술가 등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직업 유형에 따라 성인의 행동 양식이 일정하게 달라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재사회화 때문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결혼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 됩니다. 결혼과 함께 새로운 가정의 일원이 되고 결혼하기 전과는 전혀 다른 지위와 역할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결혼 이전에 남편과 아내, 사위와 며느리, 보모의 역할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새롭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할 배우기는 그 사회가 요구하는 가족 제도 및 가족 문화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결혼과 함께 습득해야 할 재사회화인 것입니다.

이러한 재사회화는 급격하게 변해 가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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