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식거래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한가?
4. 현실 속의 경제 – 기업과 금융
(2) 주식시장 제대로 알기.
① 주식시장이 하는 일은.
주식시장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발행시장’은 기업이 상장(上場)이나 증자(增資)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곳입니다.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은행 대출과는 달리 상환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장이란 소수 주주만이 보유한 주식을 일반인도 보유할 수 있도록 기업을 공개하는 조치이며, 증자란 상장된 주식회사의 자본금을 늘리는 것입니다.
‘유통시장’은 이미 발행된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주식은 여러 권리의 복합체입니다. 즉, 주식은 이윤을 배당받을 권리를 가진 이윤증권이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권리를 가진 지배증권이고,
주가가 상승하기를 바라며 보유하는 투기증권입니다. 주식의 수익률은 배당과 주가 변동에 의해 결정됩니다.
② 주식거래는 어떻게.
주식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일대일로 거래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KRX 한국거래소 같은 전문 기관을 통해 거래됩니다. 여기서 거래되는 주식은 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주식이라 하여 ‘상장주식’이라 부릅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개설하고 있으며, 기업이 상장하려면 일정한 조건을 갖춘 후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주식에는 우선주와 보통주가 있습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고 회사가 해산하여 주주에게 재산을 분배할 때에도 우선권을 갖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단점도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주식거래 중엔 자전거래(自轉去來, cross trading), 반대매매라는 특이한 거래 방식이 있습니다.
‘자전거래’란 증권회사가 같은 주식을 동일가격, 동일수량으로 동시에 매도·매수 주문을 내어 거래를 체결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거래는 증권회사가 시장의 거래량을 늘리려 한다든가, 그룹 계열사끼리 지분을 주고받을 때 주로 행해집니다.
‘반대매매’는 前과는 반대로 매매하는 것으로, 예컨대 고객이 신용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결제를 하지 않을 때 증권회사가 고객의 허락 없이 그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깡통 계좌란 이런 반대매매로 텅 비어버린 고객 계좌입니다.
주식거래에는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현물거래 외에도 주가지수 선물거래와 주가지수 옵션거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두 거래는 KOSPI 200지수를 거래 대상으로 해 이루어집니다.
KOSPI 200 ‘선물거래’는 앞으로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쪽은 선물을 사고, 반대로 그 수준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선물을 파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KOSPI 200 ‘옵션거래’는 앞으로의 지수 변화를 예상하여 옵션, 즉 ‘사거나 사지 않을 권리’ 또는 ‘팔거나 팔지 않을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입니다.
주가지수 선물이나 옵션은 한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쪽은 반드시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투기 성격이 그만큼 더한 셈입니다.
③ 춤추는 주가.
주식의 가격인 주가는 다른 상품의 가격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주식은 다른 상품에 비해 가격변동이 격심합니다. 그 이유는 주식이라는 상품이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주나 쌀의 최종 수요자는 소비자입니다. 이들은 소주나 쌀을 구입하여 마시거나 먹어 치우는 실수요자입니다. 그러나 주식은 실수요자가 아니라, 대부분 되파는 시점을 노리는, 즉 가격차익을 추구하는 수요자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셈입니다.
아파트도 가격등락이 크지만, 주식에 비할 바 아닙니다. 아파트의 수요자는 실수요자의 성격도 상당히 갖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사람들의 심리 변화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인간 심리가 주가를 춤추게 하는 것입니다.
④ 주식시장의 불완전성과 주식투자.
주식시장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첫째, 수집하는 정보의 양과 분석 능력이 투자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신제품개발 정보나 회사가 부도날 형편이라는 정보를 먼저 알면, 바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보에 의한 거래는 십중팔구 불법적인 내부자거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주식시장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조작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컨대 작전세력 몇몇이 짜고 서로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면서 주가를 억지로 끌어올리고, 일반 투자자가 가세하면 적당한 시점에서 작전세력은 팔고 떠납니다.
이처럼 불완전한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기본적 내용은 장세를 잘 읽고, 종목을 잘 고르고, 사고파는 시점을 잘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와 관련된 분석 기법은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과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으로 나뉩니다.
‘기본적 분석’은 경제성장률, 물가, 금리 등의 거시지표를 통해 장세를 예측하고,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의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PER(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이익비율)와 같은 개념도 등장합니다.
‘기술적 분석’은 주가와 거래량의 움직임을 통해 숨겨진 기본 지표와 투자자들의 집단심리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회계장부에 나타나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별로 변화하지 않는데도, 주가가 급변동하는 경우를 보면 심리 분석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매수 심리가 거세지면 주가가 오르고 매도 심리가 거세지면 주가가 떨어집니다.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는 봉 차트나 이동평균선이나 파동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전체 장세, 종목의 특성, 매수·매도 타이밍’이라는 세 분야의 분석에서 남보다 뛰어나야 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한 분야에서라도 남보다 월등히 앞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패가망신하기 십상입니다. 주식투자를 하고는 싶지만 직접 투자할 자신이 없다면, 적립식펀드에 가입하거나 투신사의 수익증권을 구입하는 간접투자도 한 방법입니다.
주식투자에는 적당한 절제가 필요합니다. 주식투자를 하지는 않더라도 주식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이해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⑤ 기업지배구조와 주식시장.
기업지배구조는 유능한 경영진을 어떻게 선임하고, 어떻게 그 경영진이 기업의 여러 이해관계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하며, 경영진이 무능하거나 부패할 때 어떻게 교체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주주를 비롯해 채권자, 종업원, 고객, 지역 주민 등 기업에 대해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기업지배구조는 기업의 자금조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선진국의 기업지배구조는 크게 독일·일본형과 영미형으로 구분됩니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채권자인 ‘은행’이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커다란 역할을 수행합니다. 반면에 영국과 미국에서는 ‘주식시장’이 결정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 방식은 이사회, 독립적 사외이사, 소액주주의 집단소송, 적대적 인수합병, 스톡옵션 등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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